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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새 인사원칙은 ‘의인부용’?…파격 물갈이 예고
-밍바오 “의심스러운 사람은 안쓴다는 원칙 적용”
-능력 없으면 ‘칠상팔하’도 무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의심스러운 사람을 쓰지 않는다(疑人不用ㆍ의인부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기 정권 지도부가 구성된 가운데, 전례없는 새로운 인사 원칙이 등장하면서 향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면서 시진핑은 ‘격대지정(隔代指定ㆍ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낙점)’과 ‘칠상팔하(七上八下ㆍ67세면 유임 68세면 퇴임)’라는 기본 인사 원칙을 깨트렸다.

[사진=시진핑 국가주석과 제19차 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는 26일자 중국 신문들 1면 모습. 왼쪽부터 인민일보, 광명일보, 중국체육보, 중국청년보. 시 주석 1인 체제 강화를 보여주듯 시 주석 사진을 크게 싣는 등 거의 똑같은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AP연합]

우선 지난 25일 선출된 정치국원 인사를 보면 25명 가운데 15명이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 됐다. 퇴출된 정치국원에는 장춘셴(張春賢ㆍ64) 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 류치바오(劉奇葆ㆍ64) 선전부장, 리위안차오(李源潮ㆍ67) 부주석 등 3명이 포함됐다. 칠상팔하 원칙에 따르면 이들은 아직 은퇴 연령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정부의 조사를 받는 등 확실한 축출의 근거가 있지 않는 한 칠상팔하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홍콩 밍바오는 시진핑 주석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않고 한번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는 ‘의인부용’이라는 새로운 인사 원칙을 적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밍바오에 따르면 이번에 낙마한 장춘셴, 류치바오, 리위안차오 등은 지난 5년 동안 제대로된 공적을 내지 못하면서 부정적인 스캔들이 나돌았다. 조사를 받는 단계가 아닌데도 낙마시켰다.

이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낙마할 수 있다는 ‘능상능하(能上能下)’에도 해당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6월 능력에 따라 발탁할 수 있고 능력에 따라 강등할 수 있는 ‘능상능하’를 내세운 바 있다.

최고 지도부에서까지 새로운 인사 원칙이 적용된 가운데 내년 3월 전인대 개최까지 정부 요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후춘화(胡春華·53)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가 배제되며 격대지정 원칙이 무너진 것과 관련해 중국 역사학자 장리판은 BBC에서 “지금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다면 이번 지도부가 다음 지도부에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5년 후 갑자기 후계자를 찾아 정권을 승계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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