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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청암대학교 교수협의회 지각 출범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 청암대학교(전문대학) 강명운(70) 총장이 특경법상(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이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협의회가 26일 공식출범했다.

청암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이소행 교수)는 26일 오후 청암대 건강복지관 2층 세미나실에서 교수협의회 가입에 서명한 교수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협의기구지만, 일부 사립대학들의 경우 재단의 눈밖에 날 것을 우려해 교수협의회 구성에 소극적인 대학이 많았다.

청암대 교수협의회는 이학교 설립 이래 최초의 교수협의회라는 점이고, 수년간 대학총장과 교수들간 갈등에 침묵으로 일관해온 동료교수들이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진: 순천 청암대학 교수협의회가 26일 오후 교내 건강복지관 세미나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박대성기자 /parkds@heraldcorp.com]

이날 출범식에서 이소행 교수협의회장은 “지난 수년간 갈등과 반목이 우리대학을 뒤덮었을 때에도 우리 교직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반성한 뒤 “이 와중에도 누군가는 생존을 위한 줄타기를, 누구는 세상과 단절한 듯 침묵으로, 누구는 재미난 싸움의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이어 “그 결과 2012년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대학인증평가를 획득했던 우리대학이지만, 2015년 효력이 정지되고 지난해에는 부활했다가 또 다시 인증이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러 2~3년 뒤 다가올 급격한 학령인구 부족에 대응할 방안마저 사라져버렸다”며 개탄했다.

또한 “이러한 아수라장에도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책임회피와 자리보전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광주전남 대학들 가운데 유일하게 교수협의회가 없었던 우리대학에 협의회가 출범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암대교수협의회는 출범식을 계기로 ▷대학의 공공성과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체계 확립에 노력할 것 ▷교수가 안정된 신분으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것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 등을 다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재단에 반기를 들어 파면됐다가 복귀한 정대화 상지대학교 총장(직무대행)이 영상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인 ‘사학비리’야말로 고등교육의 암적 존재”라면서 “청암대 구성원들도 이 것때문에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청암대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자 지역명문대학의 발걸음을 뗐다”고 축하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공동의장인 조선대 김성재 교수는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 31조 제4항에 보장된 누구에 양보할 수 없는 기본권으로서 교수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율성을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면서 “청암대는 그동안 재단의 불법비리와 여교수 성추행 등 수많은 적폐로 교직원들이 고통을 겪었는데 교권수호와 적폐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암대학은 고(故) 강길태 설립자의 장남인 일본 오사카 출신 강 총장이 2011년 4월부터 학교를 물려받아 경영을 맡은 이후로 갖가지 구설에 오르고 있으며, 재단 측에서는 강 총장 구속 이후 특정인을 11월께 총장에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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