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롯데마트 ‘최적가’로 PB시장 도전장
‘온리프라이스’ 활성화 선언
‘싼 가격’ 넘어 상품 적정가격 추구
이마트 피코크·노브랜드 대항마
PB시장 대형마트發 불꽃경쟁 예고

이마트 중심으로 돌아가던 대형마트 자체상품(Private BrandㆍPB) 시장에서 롯데마트가 새로운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승부수는 이전에 없던 생소한 개념인 ‘최적가’다. 단순히 ‘싼 가격’을 넘어 상품에 맞는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 리테일아카데미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적가의 철학을 실현할 새로운 자체상품 브랜드 ‘온리프라이스(Only Price)’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롯데마트가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 강화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선보인 적 없던 개념인 ‘최적가’로 PB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공=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의 탄생 배경에는 대형마트 업계의 독특한 가격책정 절차가 있다. 개발자들은 여기서 발생한 대형마트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에 주목했다.

대형마트가 시중에서 판매하는 상품에는 일선 매장 외에도 상품을 공급하는 식품 대기업ㆍ많은 협력업체들이 함께 얽혀있다. 참여자만큼 많은 외부의 손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보편적인 ‘원플러스원(1+1)’ 할인행사, 온ㆍ오프라인ㆍ매장에 따라 다른 상품 가격의 문제도 여기서 생겨났다.

동일 상품의 가격이 수시로 변했던 탓에 고객은 상품의 정상가격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항상 상품이 싸기만 하면 상관없지만, 오늘은 3000원인 제품이 내일은 5000원까지 가격이 뛰는 등 가격 폭이 상당했다.

그래서 롯데마트가 꺼내든 게 온리프라이스와 최적가다. 온리프라이스는 시장의 상품가격을 통해 적정가를 산정한 뒤, 여기에 맞춰서 1년 내내 상품을 판매할 ‘균일가’를 정하고 꾸준히 같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 제품의 품질도 가격에 맞춰 최상을 추구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기존 상품보다 약 3800원 저렴한 1000원에 판매되는 온리프라이스 지퍼백은 1년 내내 1000원에 판매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가격’과 ‘품질’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롯데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온리프라이스 ‘박스 종이컵’은 일반 종이컵 대비 30% 가격이 저렴하다. 다른 판매상품 지퍼백은 79.2%, 생수도 63.4% 정도 타상품보다 가격이 낮다. 롯데마트 자체 집계에서도 온리프라이스 제품들은 각 카테고리별 1등 상품보다 상품가격이 51.3% 저렴했다.

롯데마트는 가격은 낮아졌지만 협력업체와의 이익공유 폭은 더욱 늘렸다고 했다. 박스종이컵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미그린산업은 1만5000박스(1억5000만원 상당) 이상 월매출 규모가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판매 확대로 대형마트 업계간 PB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홈플러스는 ‘올어바웃푸드’라는 PB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앞선 주자는 이마트다. 이마트의 PB브랜드 일부는 기존 제품을 제치고 카테고리별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를 통한 PB강화는 PB시장의 도전과 재편을 의미한다.

남 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상품들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온리프라이스가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파트너사와 잉여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