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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게임기 설치하면 돈”…서민들 상대 5000억원 가로챈 다단계 조직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해외 게임기 설치사업을 미끼로 7년여에 걸쳐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가로챈 조직은 60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사기 혐의 등으로 다단계 사기 조직원 15명을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

일당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본사를 차리고 해외 게임기 설치사업을 벌였다. 이들은 “미국 텍사스주에 게임기를 설치하는 사업에 투자비 명목으로 1100만원을 내면 3년 동안 21~3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주부와 노인, 퇴직자 등을 모집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다단계 판매 방식을 이용해 다른 피해자들을 모집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판매원에서 본부장까지 직급을 만들고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면 140만원의 수당을 주는 등 피해액을 늘린 일당은 피해자 4000여명으로부터 5130억여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게임기 구매에 사용한 돈은 7억원에 불과했다. 먼저 받은 투자금을 다음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나눠주는 일명 ‘돌려막기’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오던 일당의 범죄는 결국 꼬리를 잡혔다.

이들은 사업설명회 참석자 명단을 검사하고 휴대전화를 통제, 배당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치밀한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현금 59억여원을 압수하고 계좌분석 등을 통해 추가 공범 7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모집하는 업체는 대부분 수당을 지급하는 형태의 불법 금융 다단계 업체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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