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빨라지는 고령화…식품업계 ‘키덜트’ 올인
반외식·가정간편식 등에 마케팅 집중

식품업계가 ‘어른이(키덜트)’를 새로운 큰 손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 분류를 50세 미만, 50세 이상으로 나눠보면 1990년 50세 미만 인구는 3644만명, 50세 이상 인구는 695만명으로 8대 2의 비율이었던 반면 2016년 50세 미만 인구는 3196만명, 50세 이상 인구는 1789명으로 6대 4이다. 15년 후인 2032년을 기점으로 50세 이상 인구가 50세 미만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예상보다 빠른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어른이의 시대’, ‘어른이의 소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키덜트)가 식품업계의 대세로 떠오름에 따라 유통업체의 마케팅도 여기에 발 맞추고 있다. 사진은 한끼식품 관련 이미지.

일본의 사례를 보면 고령 사회 진입 후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양극화 소비 패턴이 확대됐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14년 4월 부가가치세 인상에 이어 2017년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테이크아웃 음식을 제외한 모든 식음 서비스의 부가가치세를 10%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외식 선택이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일상적인 외식은 횟수를 줄이거나 저가 메뉴로 옮겨가거나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으로 대체하는 반면 특별한 날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메뉴를 즐기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유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 연구원은 “인건비 증가에 따라 외식업체들은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결국 가격 인상으로 외식업체 선택이 민감해지고 50대 이상 세대의 소비는 ‘3ㆍ4인분의 소비’에서 ‘1ㆍ2인분의 소비’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이에 집에서 간단하게 요리하거나 배달포장음식을 즐기는 반(半)외식형태의 ‘재택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외식은 음식점에서 포장해온 음식을 집에서 먹는 포장외식과 조리된 음식인 HMR, 배달음식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식품업계는 이미 올해 외식 트렌드 중 하나로 ‘반외식의 다양화’를 앞서 꼽은 바 있다.

반외식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가정간편식의 성장이다. 게다가 간편식이 소용량과 조리의 편의성은 기본이고 재료의 선택과 맛까지 유명식당 부럽지 않은 ‘한끼’로 변화하면서 간편식과 식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드는 ‘간편식 모디슈머’가 늘어나고 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