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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냉동식품 시장…1인가구 취향 제대로 저격했다
-혼술ㆍ혼밥 족에게 냉동식품 인기
-냉동식품 전문 매장까지 생겨
-시장 규모 8300억원 넘어서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애피타이저, 메인요리에 후식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 냉동식품 전문점 ‘롯데프리지아’에서는 1200여종의 냉동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에스카르고’, ‘피쉬앤칩스’, ‘치즈랭귀니파스타’, ‘나시고랭볶음밥’ 등 레스토랑에서나 볼법한 고급 메뉴들이 재료 본연의 맛을 간직한 채 대형냉동고에 잠들어 있다. 상품 용량 비중도 1~2인에게 적합한 소용량이 많아 주요 고객층인 20대, 30대에게 반응이 좋다.

최근 1, 2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술ㆍ혼밥 풍조가 확산되면서 이들이 즐겨 찾는 냉동식품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종전에 없던 냉동식품 전문점이 들어서고, 업체들은 ‘양만 많고 맛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는 고품질 냉동식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편의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냉동식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슈퍼가 서울 반포동에 국내 최초로 연 냉동식품 전문 매장 ‘롯데 프리지아’. [사진 제공=롯데슈퍼]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냉동 가공식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13.4%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냉동간식이 176.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피코크 베이커리(79.2%), 피코크 스테이크(38.2%), 조리육(35.1%), 냉동대용식(11.1%), 피코크 핫도그(3.7%), 냉동만두(3.4%)가 이었다.

편의점 업계의 냉동식품 매출도 상승세다. 2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냉동식품 매출 신장률은 2013년 6.6%에서 2014년 5.9%, 2015년 6%, 2016년 10.3%, 올해 18.9%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냉동식품 중 가장 큰 매출 신장률을 보인 품목은 냉동밥으로 37.1%였다. 냉동만두와 냉동면도 각각 26.3%, 5.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GS25의 최근 5년 매출도 증가했다. GS25에 따르면 2012~2016년 11~14%대에 머무르던 매출 신장률은 올해 상반기(1~6월) 31.5%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씨유(CU)에서도 2013∼2016년 5∼15%대이던 냉동식품 매출은 올 상반기 27%로 껑충 뛰었다.

냉동식품 매출 증가에는 1,2인 가구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냉동식품의 인기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혼밥ㆍ혼술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간다”며 “1인 가구가 선호하는 냉장 가정간편식(HMR)의 동일한 품목이 냉동식품에도 있어 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동식품의 평균 유통기한은 9개월에서 최장 1년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냉장, 상온식품보다 맛도 더 우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온식품이나 냉장식품은 포장 과정에서 가열해 멸균상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식재료 본연의 맛을 지키기 어렵다. 하지만 조리 직후 영하 40도로 급속 동결되는 냉동식품은 재료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냉동식품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5년 펴낸 ‘가공식품 세분시장(냉동식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만두ㆍ핫도그ㆍ피자ㆍ튀김 등 주요 4개 품목을 포함한 냉동식품 시장규모는 2008년 2450억원에서 2014년 6084억원으로 150% 가량 성장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연평균 7.1%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2013년 6304억원에서 지난해 8101억원으로 커졌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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