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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30조 홍콩 BP그룹 “내년 본사 한국 이전”
한국계 이준 BP그룹 회장 “한국기업 전용공단 100만평 조성”
“中 사업 대범함·탈권위 필요…사드보복 철회 조짐은 새 기회”



연매출 30조원 규모의 홍콩계 중국기업 BP그룹이 내년부터 본사 한국 이전을 본격화한다. 현재 국내에 지사 형태의 법인(BP홀딩스코리아)을 두고, 국내 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 부품, IT, 바이오, 화장품, 건기식 관련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내년까지 1억달러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BP홀딩스코리아의 자본금을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홍콩 BP그룹 이준 회장이 지난 20일 중국 항저우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내 투자 및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BP그룹 이준(60) 회장은 지난 20일 중국 항주(항저우)에서 국내 언론과 처음 만나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사업을 위해 홍콩·중국으로 국적을 바꿨으며, BP그룹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BP그룹은 내년부터 본사를 한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년 넘는 외국생활에 지쳤다. 한국 이전 준비도 거의 완료했다. 3년 안에 전부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번 돈을 한국 기업과 사회를 위해 일부 쓰고 싶다. 특히, 한국의 기업들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돕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홍콩 BP그룹 이준 회장이 지난 20일 중국 항저우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내 투자 및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BP그룹은 중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유통·물류, IT·자동차, 교육·테마파크, 화장품,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에 10여개의 계열사를 뒀다.

특히, 정유공장을 7개나 보유, 중국내 톱3의 원유거래 기업이다. 중국의 300개 정유회사를 고정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 아프리카 등서 원유를 사들여 중국 회사에 팔고, 생산된 석유제품은 해외로 내다 파는 게 주된 일이다.

이 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 실패 사례를 유심히 봐왔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대범하지 못하고 한국적 방식을 현지에서 고집한다. 지방정부나 당과 담판이라도 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눈치만 보며 속수무책 쫓겨나고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그것을 지렛대로 적극 활용해 협상해야 한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비결로 실용성과 탈권위를 들었다. 중국 평균 근로자 수준에서 보고, 이해하고, 먹고, 대우하는 자세가 우리 기업인에게 필요하단 것이다. 이 회장 역시 현지 말단 직원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리고 소통하는 등 소탈함이 돋보였다.

사드보복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제19차 전국 대표자대회가 끝나고 11월부터는 경제중심, 생활중심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일부 신호를 보였는데, 다음달부터는 차츰 가시화될 것이란 것이다.

이 회장은 중국내 사업 성공을 위해 발상전환을 강조했다.

“왜 굳이 리스크 높은 ‘Made in Korea’(한국제조)를 고집하는가. ‘Finished in China, Technologied by Korea’(한국기술로 중국내 제조)가 훨씬 승산이 높다. 한국기술로 만들면 품질이 좋다는 것은 현지인도 다 안다. 원가도 한국의 3분의 1인데 두려워할 이유가 뭐 있나.”

BP그룹은 중국내 사업도 확대한다. 전기차 제조, 퀵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제약 및 건기식 사업이 그것이다. 현지 창안홍싱(長安紅星)기차와 연 50만대 생산·판매계약을 맺었다. 양산차는 2인승 100만위안(1700만원) 정도로 20분 충전에 8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한국 회사가 관련 기술을 일부 제공한다.

또 호주(후저우)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지어 중국 진출도 돕기로 했다. 부지 330만㎡(100만평)이 확보됐으며, 입주 때 파격적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이 회장은 밝혔다.

항저우=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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