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미 첫 1.5트랙 경제포럼서 드러난 FTA 입장차
-조현 외교부 2차관 “한미 FTA, 성공적 협력모델”
-마크 내퍼 주한美대사대리 “FTA 체결 후 대한 무역적자 2배 늘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과 미국의 첫 ‘1.5 트랙’(민관합동) 경제포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둘러싼 양국 외교관료들의 인식 차가 재차확인됐다. 내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FTA 개정협상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미민관합동 경제포럼 축사에서 조현 외교부 2차관은 한미 FTA가 성공적 협력모델이라고 강조한 반면,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정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차관은 개회사에서 “한미 양국관계는 군사동맹에서 출발해 2012년 FTA 발효로 경제동맹으로 발전했으며, 글로벌 가치동맹으로 발전나가면서 성공적 협력모델을 만들어왔다”며 “FTA로 상징되는 교역투자관계가 양국관계를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확대된 교역투자를 기반으로 ICTㆍ과학기술ㆍ보건ㆍ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지평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내퍼 대사대리는 “한미 FTA는 양국 경제관계의 중요한 상징”이라며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적자가 심각하다는 것이며, FTA 체결 이후 2배로 불어난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양국관계를 공정하고 균형있게 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미 공동위원회 회의를 통해 한미 양자가 함께 모여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했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FTA 개정 착수여부를 논의하는 특별회의 2차 협상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공동분석을 통해 이익균형원칙을 지켜나가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16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지하며 통상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협상과 관련해 자동차ㆍ철강 등에서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