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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연임 두고 연일 ‘시끌’
- 노조 등 내부 직원들 연임 반대 직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변창흠 사장의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4년 11월 취임한 변 사장은 다음달 9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변 사장은 사업의 연속성 등을 감안해 연임하지 못할 것도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지방공기업법의 대표 연임 제한 규정과 공사 노동조합을 비롯해 내부 직원들의 연임 반대라는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노조는 이달 초순께 변 사장의 연임 선임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지난 18일 서울시에 연임 반대 뜻을 전달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대표의 인사 전횡 등 지난 3년간 경영 상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노조 측은 “(변 사장은)업무능력도 인정받고, 모든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모 본부장이 자신의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장으로 강등시켜 결국 퇴직의 길로 내몰았다. 자신의 지인 채용 목적을 위해 기존 계약직 직원들의 해고에 반대하는 모 실장은 보직 해임 후 교육을 보내는 인사를 서슴치 않았다”며 “상식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직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특보를 지낸 안모씨를 공사의 여러 자문위원으로 참석케 하고,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각종 용역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하며, “이런 적폐를 청산하지 않은 채 공사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공사가 공들여온 도시재생 사업모델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적지않다. A과장은 “노후저층주거지재생사업(자율주택정비사업) 1호로 언론에 소개된 사업 내용은 10가구를 철거하고 40가구를 건축해 주차장과 공용시설을 확보하는 것인데, 지역 내 노후주택이 수백 수천가구가 밀집해 있고 소방도로도 확보되지 않은 지역에서 단독주택 10가구 철거해 몇십가구 건설하는 것이 동네 집장사이지 어찌 도시재생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변 사장의 연임 여부는 전적으로 임명권자인 서울 시장에게 달려 있다. 변 사장은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 박 시장의 서울주택 정책을 자문하면서 공사 사장으로까지 발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법 규정으로 2년 연속 경영평가 ‘나’ 등급을 받아야 연임할 수 있다는 조건은 강제적인 것은 아니다”며 “2015년 ‘다’ 등급을 받은 서울주택공사가 사장 연임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는 연임 여부를 관계부서와 협의해 서둘러 결론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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