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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형 도시재생] 오감이 즐거운 장안평, 자동차 마켓에서 문화의 장으로 승화
- 21일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 개관
- 21일 ‘2017 장안평 자동차축제(JAF 2017) 개최
- 21~27일, 문화기획 ‘시각난장234’ 전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자동차 매매시장에선 자동차만 판다? 지금까진 맞고, 오는 21일부터는 틀린 말이다. 서울시 자동차 애프터마켓 중심지 장안평이 산업재생을 거쳐 자동차매매시장 뿐 아니라 창업교육, 지역문화까지 꽃 피우는 공간으로 승화한다.

서울시는 이 날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인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를 문연다고 18일 밝혔다. 개관과 함께 자동차를 주제로 한 축제와 전시가 열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21일 개관하는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의 외관. [사진제공=서울시]

장안평의 탄생과 쇠퇴=1970년대 이전 서울 변두리 미나리밭이던 장안평에 1979년 11월 3층 4개동 규모의 중고차매매시장이 들어섰다. 이어 1983년 6월 중정형의 4개동 부품상가 단지도 개장하며 장안평은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집적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전성기는 1990년대 1가구 1차의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면서다. 사회생활의 첫 출발, 가족의 첫 차 마련을 위해 시민들은 장안평을 찾았다. ‘자동차하면 장안평’이란 캐치프레이즈가 각인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문구는 세월의 더께가 앉으며 시민들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져갔다.

‘시각난장 234’가 펼쳐질 중고차 매매단지 동 옥상. [사진제공=서울시]

장안평의 부활= 현재 장안평에는 1만8000여개 중고차 매매, 부품, 정비업체 등 총 5400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40여년 지나 노후화 한 상가, 업체수에 비해 비좁은 환경, 온라인 시장 환경에 뒤처진 오프라인 매매방식 등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장안평 상인들이 움직여 지난해 시와 함께 ‘장안평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세웠다. 시는 이 계획에 따라 장안평 자동산업 종합정보센터를 신설, 21일 개관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는=센터는 4가지 분야에서 지역 재생을 돕는다. 첫째 자동차 매매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소비자 신뢰를 위해 자동차 딜러를 교육한다. 여성들도 믿고 중고차를 매매할 수 있도록 여성 전문가로 구성된 여성 맞춤 매매도움미도 운영한다. 이는 청년 일자리에도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둘째 수출 활성화를 돕는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장안평 애프터마켓을 소개하는 수출지원센터를 운영해 수출박람회와 교류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장안평 고유 브랜드도 개발해 마케팅을 지원한다. 또한 지역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출 전문가 교육을 진행한다. 셋째 우수 자동차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청년층 대상 맞춤형 창업교육,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활성화를 위해 자동차축제를 비롯해 자동차를 모티브로 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 장안평의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준공된 센터는 3층 규모에 자동차 문화 체험장, 자동차 문화 전시자, 교육 시설, 회의실 등을 갖췄다. 재단법인 서울테크노파크가 위탁 운영하며, 성동구청과 특화교육 사업 추진 협약도 마쳤다.


21~27일 중고차 매매단지 옥상에서 전시하는 공공미술. [사진제공=서울시]

‘시각난장234’, ‘JAF 2017’ =센터 개관과 함께 21일 ‘2017 장안평 자동차 축제(JAF 2017)’가 펼쳐진다. 200여명의 지역 아동이 직접 만든 ‘박스카’ 퍼레이드, 미니 아트 튜닝카 시승, 중고차 특별 경매, 무료 자동차 점검 서비스, 마티즈 차량 해체ㆍ재조립 시연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 기획됐다.

이어 21~27일 매매단지 A~D동 옥상과 공용계단 등 전체 2400평에선 공공미술 전시 ‘시각 난장 234’가 열린다. 기획자 정필주를 비롯해 작가 18명이 각자 고른 장소에서 설치, 평면, 행위예술, 영상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란 의미에서 ‘視覺亂場’에 자동차매매단지 번지수(성동구 용답동 234번지)를 달아 이름 지었다.

전시와 연계해 ‘한중일 심포지엄: 도시재생의 동반자-공공미술의 현재와 미래’가 21일 오후12시 센터에서 진행된다. 한중일 3국 공공미술 전문가들이 도시재생 과정에서 공공미술의 기대 역할과 그 현재적 위치, 한중일간 공공미술 경험소개와 교류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즐기는 참여예술 프로젝트 ‘그림의 집’도 선뵌다. 아이들이 집 형태의 조형물 위에 마음껏 그려보는 체험 행사로, 21일 센터 2층 테라스에서 오후1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이 밖에 한일 예술가 2인이 협업해 매매단지 외벽에 즉흥적으로 벽화를 그리는 작업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장안평 정보센터 개관은 대한민국 자동차 애프터마켓 중심지인 장안평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며, “장안평 정보센터와 함께 장안평의 산업재생을 성공적으로 도와 장안평이 명실공히 서울의 신성장 산업의 중심지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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