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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외전? 지지층 결집? 朴 발언의 정치파장
-핵심 지지층은 결집하지만 이슈 장기화는 힘들어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구속 연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이슈화 자체는 됐다는 평가지만,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어떻게 파문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옥중정치, 가능성 희박= 박 전 대통령이 입을 열자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장외정치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구속상태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옥중 정치로 정국을 풀겠다는 취지란 것이다. 그러나 여야는 각기 다른 현실적 이유로 장외정치전이 불가능하다고 풀이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있기 때문에 활동할 수가 없다”며 “이야기도 제대로 못 전하는데 장외에서 어떻게 정치활동을 하겠느냐”고 했다. 물리적인 구속 중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이 제한된다는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도 장외정치전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이유에는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괴멸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면 소수 지지세력의 반응은 세져도 폭은 좁아질 것”이라며 “수가 너무 적어져 정치영향력은 없다”고 일축했다. 금 의원은 “재판은 어느 정도 부침을 겪을 수 있지만, 찻잔 속의 태풍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했다.

▶ 정치이슈, 오래갈까=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법사위 국감장을 흔들면서 정국이 다시 한번 박 전 대통령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16일 법사위 국감장은 박 전 대통령 발언이 물 위로 오르면서 마치 작년 국감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당은 전직 대통령의 발언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치이슈화가 지속하리란 입장이다. 윤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이슈화는 될 수밖에 없다”며 “어제는 민주당이 먼저 말을 해서 정치이슈화를 시키더라”고 지적했다. 직전 대통령인 만큼 보수권이 원하지 않더라도 쟁점화는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장 여당 쪽에서 먼저 질책한다”며 “피고인 관점에서 말하는 것을 발끈하고 나서니 이슈화가 안 될 수가 없다”고 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속 행동이 문제겠지만 계속 (정국에) 영향은 미칠 것이다”며 “(박 전 대통령 발언은) 여러 가지 여러 각도의 정치적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만,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며 “자신도 재판이 회의적이니까 저런 말을 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 메시지 핵심은 지지층 결집= 메시지의 핵심에는 지지층 결집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출당 문제에 대한 반발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꼼수 구속연장’이라고 반발한 장면이 주된 근거였다.

박 의원은 “결국, 지지세력에 자기 중심으로 결집하라는 이야기면서, 출당시키려는 것에 대한 것에는 대응 수위기도 하다”며 “어제 김 의원의 발언이 암시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힘을 모아줄지는 미지수다. 박 의원은 “지지층은 지금 한정돼 있는데 출당도 쉽지 않아졌다”며 “한국당도 당황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당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의견을 재확인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발언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잘못이 있으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모습이다”며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할 입장”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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