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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된 압축공기를 빵에…“발암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제빵 과정에서 사용되는 ‘압축공기’ 필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한 대기업의 제빵공장을 직접 방문해 압축 공기의 오염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압축공기는 ‘에어건’으로 구워진 빵을 한 쪽으로 모으거나 빵 부스러기를 제거하는 등 제빵의 여러 과정에서 사용된다.

[사진=YTN 뉴스 캡처]

그는 압축공기 필터에 “너무 새카맣게 (때가) 끼어있고 수분도 많고 곰팡이도 붙어있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압축공기를 만들 때에는 압축기(콤프레셔)에 사용되는 오일이 공기에 섞여 나오지 않도록 활성탄을 사용한다.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이 활성탄과 오염물질들이 쌓여 공기를 오염시킨다. 

전 의원은 “활성탄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유해 물질”이라며 오염된 공기가 닿은 빵을 먹는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한달 주기로 압축공기 필터를 열어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해당 공장 관계자는 3년전 필터를 교체한 이후로는 교체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한 기록을 관리하는 관리 대장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문제가 된 대기업의 공장은 HACCP(식품안전관리인정기준)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 제조, 포장, 유통 등의 과정에서 위생을 확인하지만 압축공기에 관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압축공기 내의 먼지 크기별 농도, 수분함유도, 오일함유도, 세균 유무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염된 필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위법이라고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 의원은 “대기업조차 이런 문제가 있는데 영세 기업은 오죽하겠느냐”며 “우리나라에서 빨리 우수 기준을 만들어 더 이상 국민들이 깨끗한 빵을 드시지 못하는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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