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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긴장 분수령]핵항모 기동·특수전부대 작전…美, 동·서해 대북 압박
동해상 항공모함 투입 훈련
서해서 침투 저지 특수작전
美 최정예 전략자산 대거 투입

‘동해에선 美 핵 항모전단 기동훈련, 서해에선 美 특수전 요원들의 참수작전…’

미국이 16일부터 한반도에 핵추진 항공모함과 잠수함, F-22 전투기, B-1B 전략폭격기 등 최정예 전략자산을 대거 한반도에 투입해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섰다.

이들 최첨단 전략무기들은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서울방산전시회(ADEX)’ 참가 명분도 있지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압박 시나리오가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오전 동해와 서해상에서 한ㆍ미 연합 훈련이 시작됐다. 해군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과 함께하는 연합훈련을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역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로 2기로 가동되는 레이건함은 길이 333m, 선폭 76m, 배수량 10만 3000t에 이르며, 갑판은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한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 등 전투기 70여대와 헬기 20여대 등 항공기 90여대 탑재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16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해상에서 한ㆍ미연합 첫 훈련이 시작됐다. 미군은 동해상에 항공모함을 투입해 훈련을 진행하고 서해상에서는 북한의 침투를 저지하는 특수작전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일단 동해 훈련에서는 각 함대별로 작전을 수행 후 이번 주 중반 즈음 함대들이 모여 합동 훈련을 펼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예고된 대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은 이번 훈련이 참가하고,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항모전단은 태평양 해상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로 2기로 가동되는 레이건함은 길이 333m, 선폭 76m, 배수량 10만 3000t에 이르며, 갑판은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한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 등 전투기 70여대와 헬기 20여대 등 항공기 90여대 탑재가 가능하다.

여기에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합류할 경우, 2개의 항모전단이 대북 압박을 펼치는 것이다. 올해 들어선 지난 5월에 이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핵잠수함 미시간호(SSGN-727)는 지난 13일 부산항에 들어왔다. 길이 170m와 폭 13m, 배수량 1만8450t 등으로 세계 최대의 미시간호는 지난 1982년 핵미사일 발사용 잠수함으로 건조됐다. 시간당 최대 46km를 이동할 수 있고 수심 243m까지 잠항이 가능하다. 특히 사정거리가 1600~2300km에 이르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154발이 장착돼 북한에 최대 위협으로 작용한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먼 거리에서도 저고도로 날아가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즉각적인 전술핵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시간호에는 ‘참수작전’ 훈련을 위해 미군 특수전 요원들이 탑승한 점이 특징이다. 동해 훈련 후 양국은 서해안으로 침투하는 적의 특수작전 부대에 맞서는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에는 공격용 헬기 아파치(AH-64E)가 동원된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는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 ‘죽음의 백조’ B-1B 랜서,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등도 등장한다. 또 수송기인 C-17 글로벌마스터, C-130J 허큘리스, 공중 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 공중조기경보 통제기 E-3 센트리 등도 참가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현재로선 이번 훈련이 대북 억지력의 효과가 있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선제 타격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한반도에서 실시되는 미국의 무력시위에 언짢은 기색을 보였던 중국도 당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해 큰 틀에서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을 위해서는 핵 항모 4~5척과 핵 잠수함 3~4척이 동시에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 차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반도 10월전쟁 위기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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