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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에 책 젖고, 추위에 붓 얼어”…예대생 등록금 어디로 가는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그 많은 예대생 등록금은 다 어디로 가는가?”, “여름이면 비가 새 전공 책이 젖고, 겨울이면 난방이 되지 않아 붓이 얼어붙는다”, “비좁은 공간에 이젤과 각종 작업 도구를 놓다 보면 몇 명 서 있기도 힘들다.”

서울 소재 A대학교의 예술계열 실습실 풍경이다. 열악한 예술대 학생들의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A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술대생들이 비싼 등록금에 비해 열악한 학업 환경에 분노에 하고 있다.

물세는 실습실 천장[사진=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

B대학 영화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에서 빌릴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해 촬영 때마다 사비로 대여해야 한다”며 하소연했다.

예술대는 타계열에 비해 실습 비용이 많이 들어가 최소 32만 원에서 최대 165만 원 정도 등록금이 더 높이 책정된다. 하지만 학생들이 체감하는 실습 비용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C대학 디자인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과제에 필요한 재료비는 물론이고 졸업전시 비용도 개인 부담이다”며 “그 많은 등록금은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학업 환경 개선 요구는 여러 대학 예술계열 대학생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추위에 얼어붓는 붓[사진=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

이에 전국 15개 대학의 예술계열 단과대 학생회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균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받는 현실을 꼬집으며 “계열별 차등등록금을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2017학년도 기준 예체능계열 대학생 1인당 연간 등록금은 779만800원으로 전체 평균 668만8000원보다 약 110만원 가량 많다. 이에 반해 가장 낮은 인문사회계열의 평균 등록금은 595만9000원이었다.

예술계열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하며 납득 가능한 실습비의 세부적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 측은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공개 의무가 없다며 상세 내역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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