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아 3일간 부대행사도 풍성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장철에 앞서 새우젓 등 각종 젓갈류를 싼 값에 살 수 있는 장터가 개최된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20~22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제10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마포대교 일대 위치하던 마포나루는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새우젓을 비롯, 전국 각지 젓갈들이 모인 장소였다. 당시 도화동 주민들의 녹취, 관련 기록 등을 확인하면 주변에는 젓갈들을 파는 가게들로 가득했고 이곳에서부터 젓갈을 담은 배들이 안성, 용인, 여주 등 전국 각지로 퍼져갔다.
구 관계자는 “역사를 이어받아 구민에게는 질 좋은 새우젓을 제공하고, 새우젓과 지역특산물을 생산하는 농어촌에게는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만든 행사”라며 “작년에만 65만명 방문객이 찾을 만큼 구의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하게 행사를 꾸며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장터에는 광천, 강경, 신안, 강화 등 5곳이 참여한다. 이들이 판매하는 새우젓 가격은 기후변화 등 어장상황 악화로 포획량이 줄어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육젓 특산품은 ㎏ 당 6만~7만원, 김장용 새우젓으로 쓰는 추젓은 1만5000원 선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시중 가격보다는 10~20% 저렴한 편으로, 더욱 싼 값에 살 수 있는 ‘새우젓 경매행사’도 진행된다. 영월, 남원, 충주 등 지방자치단체도 지역특산품을 들고 판매장을 찾는다.
축제 분위기를 내는 각종 행사들도 풍성하다.
첫 날에는 구청에서 서울월드컵공원까지 이어지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황토돛배와 가마를 탄 사또행차, 풍물공연단 등 모두 500여명이 참여한다.
공원에 도착하면 난지연못에서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를 띄우는 등 옛 마포나루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후 ‘초대형 새우김밥 만들기’, ‘외국인과 함께 하는 김치 담그기’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둘째 날은 걷기대회와 삼개글짓기 대회, 난타 공연 등이 연이어 개최된다. 지난해에 큰 호응을 받은 마포나루 가요제와 수변무대 힐링 음악제도 방문객을 기다린다.
이어 마지막 날에는 서교동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망원동 지하철 6호선 망원역까지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전통혼례 금혼식, 줄타기 등 전통문화도 즐길 수 있다. 이 날 밤 불꽃놀이쇼로 대미를 장식한 후 폐막식을 갖는다. 올해에는 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꾸미는 19일 축제 전야제도 예정돼 있다.
구는 축제 기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전체 698명 안전요원을 투입한다. 시설별 안전관리와 예방계획도 미리 수립했다.
박홍섭 구청장은 “매년 10월이면 또 오고 싶어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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