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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에 취해 삐끗?…가을 등산객 안전사고 잇따라
-북한산ㆍ설악산ㆍ관악산 사고 잦아
-사진촬영시 실족·추락사고 주의해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을 맞아 등산객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4, 15일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탈진 등 등산객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4시께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봉정암에서 70대 등산객이 왼쪽 복부 통증을 호소해 육군 2항공대가 헬기로 구조됐다. 14일 오후 5시께는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가리왕산 장구목이에서 고관절 통증을 호소한 50대 등산객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주말 양일간 설악산에서는 귀면암과 7형제봉, 천불동 계곡, 공룡능선, 오색 등에서 신체 부상과 탈진,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는 구조요청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오후 청계산 등산에 나선 등산객들의 모습.

은퇴한 중장년층에게 저렴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여가생활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 201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은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를 등산이라고 답했다. 전 연령대에서 조사에서도 등산(14%)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생활로 꼽혔다.

이처럼 등산을 선호하는 중장년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등산사고 발생건수도 지난 5년간 크게 늘었다. 특히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이 몰리는 9~10월에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0년~2014년) 2010년 3088건이던 등산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 7442건까지 늘어났다. 5년간 발생건수가 140% 증가한 셈이다.

특히 북한산, 설악산, 관악산은 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이어서 등산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연간 산악사고 총 6874건 중 북한산 402건, 설악산 314건, 관악산 289건을 차지하고 있다. 등산객이 몰리는 유명 산인데다 바위산으로 지형이 험해 등산객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추락사고가 가장 많았다. 국민안전처의 2014년 등산사고 통계에 따르면, 등산 사고 유형은 실족·추락사고(33%), 조난(16%), 개인질환(13%), 안전수칙 불이행(8%)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심각한 부상과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실족이나 추락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거나, 위험·접근금지 구역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진 촬영 시 화면에 시선을 뺏겨 절벽 등 위험 지역을 인식하지 못해 발을 헛딛는 경우가 많다며 우선 안전을 확보하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위험한 장소에서 사진 촬영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k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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