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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지주사 초읽기 ②] 막오른 ‘뉴롯데’…호텔롯데 입지 더욱 커졌다
-지주사 체제 완성 위해선 호텔롯데 IPO 필요
-금산분리로 지주사서 빠지는 금융계열사…호텔롯데 합류는 가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마침내 결정된다. 롯데그룹은 12일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고 이날부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그룹은 1967년 롯데제과가 설립된 이래 지주사 없이 순환출자 구조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이날 지주사 출범으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던 호텔롯데는 그 입지가 되레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출범 이후에도 호텔롯데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지주사와의 통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남은 금융 계열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롯데그룹 롯데월드타워 전경.

▶호텔롯데, 중장기적으론 지주사와 통합=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출범 이후에도 호텔롯데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도 2분기 말 기준으로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90개 계열사를 계열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는 9개, 비상장사는 81개에 달한다. 지주사 전환 이슈 중심에 있던 롯데제과(3.21%)ㆍ롯데푸드(8.91%)와 롯데쇼핑(8.83%)ㆍ롯데칠성음료 (5.83%) 지분도 두루 갖추고 있다.

향후 호텔롯데는 지주사 체제 외부에 존재하게 된다. 업계에서 호텔롯데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호텔롯데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계 투자회사인 L제1투자회사~L제12투자회사까지(L제3투자회사 제외) 11개사가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보유중이다.

한일롯데그룹의 분리와 확실한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 호텔롯데와 롯데그룹 지주사간에 통합이 진행돼야만 한다. 시점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있은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O를 통해 일단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가 약해진 뒤, 합병이 이뤄질 가능헝이 높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통합을 위해선 한국롯데그룹에 다양한 지분을 갖춘 호텔롯데와 지주사 간 통합도 이뤄져야 한다”며 “단 한ㆍ일 롯데 간 분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점은 IPO이후 먼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에서 뉴롯데를 천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남은 금융회사들의 행방이 호텔롯데에 갈지도=호텔롯데와 롯데지주가 중장기적으로 합병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롯데지주는 롯데 지주 출범이후 금융 계열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맡게될 수도 있다. 현행법상 대기업의 지주회사는 지주회사 체제 내에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 안에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ㆍ롯데손해보험ㆍ이비카드ㆍ마이비ㆍ한페이시스ㆍ부산하나로카드ㆍ경기스마트카드ㆍ인천스마트카드ㆍ롯데멤버스 등 10개 계열금융회사를 지니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를 지분매매,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 방법으로 2년이내에 처분할 필요가 있다.

대상이 호텔롯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텔롯데는 지주회사 체제 외부에 위치해 있고, 지배구조상 위치도 탁월해 매각이 손쉽게 진행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중요성이 커지자 증권사들도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들어 9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3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대신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보유 규모를 줄인 바 있다.

한편 계열사 체제 전환 이후 롯데그룹 전 계열사는 지주사 아래 해쳐 모인다. 현재 68개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 출자고리는 13개로 줄어든다. 이들 순환출자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를 6개월안에 정리 수순을 밟아야 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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