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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째 잠잠한 北…체제 정비로 ‘장기전’ 돌입하나
-27일째 ‘도발 無’…美와 ‘말폭탄’만
-당 전원회의 인사 개편ㆍ자립경제 통해 ‘장기전’ 준비
-11월 트럼프 亞 순방 때 도발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신대원ㆍ유은수 기자]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러 ‘10월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진 가운데, 북한은 한달 가까이 잠잠하다.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인 쌍십절(10월 10일)도 도발 없이 넘어갔다. 최근 북한의 대규모 인사 개편과 맞물려, 미사일 도발 속도를 늦추고 체제 정비를 통한 ‘장기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의 마지막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5일 일본 상공을 통과해 역대 최장거리를 비행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화성-12형’ 시험 발사다. 11일 오전까지 27일째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열린 유엔 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상 최초 직접 성명 발표, 리용호 외무상의 선제 타격 위협 등 ‘말폭탄’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었지만 직접적인 도발은 실행되지 않았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추가 도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로 꼽은 쌍십절도 무사히 넘겼다.

북한은 지난 7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에 대한 대규모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시작되는 18일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점쳐지지만, 중국의 국가적인 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북중 관계가 악화할 수 있어 중국 당 대회가 마칠 때까지 도발을 자제하리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이 이처럼 한달 가까이 추가 도발을 미루는 것은 무력시위보다 체제 정비에 집중하며 ‘장기전’을 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통해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세대 교체에 비견되는 물갈이에서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권부의 실세로 떠올랐다. 미상의 인물 박광호의 약진 배경에도 김여정의 천거가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김정은 정권은 2차 전원회의에서 인사 개편과 함께 ‘핵ㆍ경제 병진노선’과 ‘자력자강’을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인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분석 자료를 통해 “미국과의 맞대결로 긴장국면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전닥적 차원의 결속을 강조하고 추가 도발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이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경제의 대외ㆍ대중 의존도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립경제강국’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간 긴장이 최근 격화됐고, 김 위원장이 성명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시사한 만큼 예기치 못한 시점에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당 대회 이후엔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ㆍ중ㆍ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이 또 다른 타이밍으로 꼽힌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카드를 뽑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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