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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근접비행 없고ㆍ韓 동반작전 있고…B-1B 한반도 재출격 뭐가 달라졌나? 왜?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미국이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재차 전개했다. 지난 9월 23일 이후 또다시 한반도 상공에 등장한 B-1B다. 새벽에 기습적으로 작전을 전개했다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전개 범위나 형식 등에선 차이가 있다.

지난 B-1B 한반도 전개에선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 상 국제공역 상공을 비행했다. 한국전 이후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 전투기 중 최북단으로의 비행이었다. 2시간가량 비행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인 평양 주석궁을 비롯, 북한 주요 시설을 겨냥한 모의 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한반도 전개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사격훈련을 한 뒤 내륙을 통과, 서해 상에서 한 차례 더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동해에서 서해로 이동하는 경로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로, 이날을 전후해 북한이 추가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이 점쳐졌다. 하지만 특별한 도발 없이 이날을 넘겼다. 미군이 앞선 한반도 전개처럼 최북단 지역의 무력시위를 진행하지 않은 건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북한의 위협에 응징 능력과 의지를 과시하는 대신, 과도한 최북단 작전 전개로 북한에 추가 도발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선 B-1B 한반도 전개 이후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최극단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자 추호도 묵과할 수 없는 반공화국 도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나 이용호 북한 위무상은 이와 관련,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걸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영공해선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시 한반도 전개를 실시하면 무력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만약 이번 한반도 전개에서 재차 북한 최북단까지 작전을 시행했다면 북한으로선 무력 도발을 명분을 찾게 되는 셈이다.

이번 작전에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합동훈련을 실시한 점도 지난 한반도 전개와 다른 점이다. 당시 미국은 독자적으로 훈련을 전개했고, 우리 군은 작전 시행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NLL을 넘는 무력시위에 우리 군이 배제된 채 미군 독자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는 데에 ‘코리아 패싱’이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며 “미 B-1B 편대는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후 한국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과의 연합훈련을 특히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지난 한반도 전개 당시 제기된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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