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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신저 만난 트럼프…北정권붕괴-주한미군철수, ‘美中 빅딜’ 가시화되나
-트럼프, ‘美中빅딜론자’ 키신저와 북핵해법 논의
-키신저 “평화로운 세계질서 구축 기회”
-트럼프, 키신저 면담 후 국무ㆍ국방장관과 오찬회동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계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면담했다. 키신저는 중국이 김정은 정권 붕괴를 끌어내면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있다는 식의 ‘미ㆍ중 빅딜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한중일 3국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이뤄진 만남이라 키신저 전 장관의 조언이 트럼프 정부의 노선에 영향을 끼칠 지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엄청난 재능과 경험, 지식을 가진 내가 매우 매우 존경하며 오랜친구인 키신저 박사와 만나 영광”이라고 예우했다. 트럼프는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여러차례 “25년 전 해결됐어야 할 문제”라며 “엉망진창인 상태로 넘겨받았다. 키신저는 해줄 말이 있을 것”이라며 키신저로부터 북핵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금은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아주 큰 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아시아 방문을 한다”며 “이 방문이 발전과 평화, 번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과 북한 핵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의미 부여를 했고, 인터넷 언론 ‘데일리비스트’는 관계자를 인용해 “다른 어떤 현안보다도 북한과 중국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이나 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핵외교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과의 면담 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오찬을 가졌다. 미국 소식통은 “키신저 전 장관의 ‘미ㆍ중 빅딜론’은 물론, 대북정책에 대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중국에 유화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키신저 전 장관의 자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키신저 전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의 우선 역할론’을 펴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접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워싱턴과 베이징의 상호이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질적인 선결 조건”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비핵 유지는 중국에 더 큰 이해가 걸린 사안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담은 미ㆍ중 성명이 평양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신저는 7월 말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에게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사전에 합의하면 북핵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주한미군철수를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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