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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보다 긴 후유증…“친지 잔소리ㆍ운전ㆍ과다지출 등 후폭풍 밀려온다”
-열흘간 황금연휴 마치고 일상복귀…‘후유증’ 호소
-장시간 운전ㆍ경제적 부담 등 심신 스트레스 많아
-친척 잔소리, 명절ㆍ여행 지출로 당분간 ‘긴축’ 불가피


[헤럴드경제=김유진] 장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끝나면서 일상으로 복귀한 10일 오전, 많은 시민들이 연휴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명절 동안 얻은 육체적 스트레스는 물론 금전지출과 친척들 잔소리로 인한 종류도 다양하다.

명절 귀향길에 올랐던 시민들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여독을 호소하고 있다. 경상도가 고향인 김모(57) 씨는 쉬지 않은 귀성길 운전으로 무리가 간 허리가 쉽사리 낫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휴게소에서 쉬었다 나오면 길이 더 막히지 않을까 싶어 운전자도 바꾸지 않고 운전했다”며 ”남은 연휴동안 평소 좋아하는 테니스를 치려고 했더니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고 말했다.

긴 연휴기간 가사노동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주부들 역시 후유증을 호소했다. 


주부 윤모(52) 씨는 “이번 연휴는 차례상보다 가족들이 먹이려고 차리는 삼시세끼 부엌일이 더 많아 휴가같지 않았다. 다들 집에 있다보니 남편과 자녀들 먹으라고 꼼꼼하게 매 끼니를 챙기느라 어깨와 팔 결린 게 낫지 않았다”며 “이제 다들 출근하고 학교 갈테니 혼자 먹는 점심 정도는 대충 차려도 될 것”이라며 연휴 기간 시달린 가사노동에서 오히려 해방됐다고 말했다.

명절 기간 들은 친척들의 잔소리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후유증을 호소하는 젊은 세대도 있다. 직장인 김모(29) 씨는 “취업하기 전에는 취업 언제하냐 걱정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취업을 했더니 ‘결혼은 언제 하냐’는 잔소리가 반복된다”며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바탕 그런 얘길 듣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직장인들은 이전과는 달라진 처지로 인해 금전지출의 후유증도 상당하다. 김 씨는 “직장이 없을 땐 추석은 그저 용돈 받는 날이었는데, 이젠 어린 친척들 용돈이나 어른들 선물이라도 하나씩 챙겨야하더라“며 예기치 못한 첫 지출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긴 연휴 여행 등으로 명절 연휴를 휴가처럼 즐긴 시민들 역시 정신적ㆍ신체적 여독을 호소한다. 홍콩으로 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박모(28) 씨는 “오늘 출근했더니 숨통이 조여온다. 어제부터 잠도 설쳤고 몸까지 무겁고 피곤하다. 올해엔 최장 연휴만 보고 살았는데 올해에는 또 쉴 날이 없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최근 구직사이트 인크루트가 내놓은 ‘추석 연휴에 받는 스트레스’ 조사결과를 보면 ‘운전 스트레스(44.4%)’, ‘선물 용돈 등 경제적 부담(27.5%)’, ‘가족ㆍ친인척 모임에서 빚는 갈등(22.4%)’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집안일 스트레스(17.5%)’, ‘연휴 후유증에 대한 부담(17.0%)’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5.4%)’ 등이다.

전문가들은 휴가 후유증 피하는 방법으로 복귀 하루 전부터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신체 컨디션이 무너지지 않도록 수면 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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