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추석에도 ‘소녀상’ 앞에 선 그들…‘재협상’ 요구했다
-추석 당일 1303차 수요집회 150여명 시민 참석
-“추석 맞아서…달에 위안부 해결 빌어보자” 목소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할머니 건강하세요.”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 선 참가자들은 할머니들의 건강과 위안부 문제의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주최로 진행된 1303차 수요집회가 지난 집회들과 마찬가지로 광화문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4일 열렸다. 이날 소녀상의 머리에는 꽃장식 족두리가 씌워졌다. 손에는 붉은 사과, 발밑에는 꽃신이 신겼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는 “추석을 맞아 각자 마음속에 있는 달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빌어보자”고 제안했고, 참가자들은 묵상 시간을 가졌다.

<사진설명> “족두리를 쓴 소녀상” 150여명의 시민들이 추석 연휴에도 소녀상 앞에 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피해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이날 ‘화해ㆍ치유재단’의 해체와 일본측의 제대로된 사과를 요구했다. [제공=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김 할머니가 추석 안부 전화를 해온 문재인 대통령에게 ‘역사를 팔아서 받은 돈으로 세워진 화해·치유재단을 그대로 두느냐’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발언에 나선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1) 할머니는 “정부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고 본다”며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이 세운 화해ㆍ치유재단을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손잡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본대사관을 향해선 다함께 함성을 질렀다.

일부 참석자는 할머니에게 미리 준비한 선물을 전했고, 커다란 패널에 할머니를응원하는 나비 모양의 쪽지를 붙여 전달했다.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문제를 담은 영화 아이캔스피크(감독 김현석)가 개봉하며, 위안부 시위 재협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다시금 도마위에 올라 있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 후 현재 2년의 시간이 소요된 상황. 피해자 상당수는 위안부 합의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중 공개된 생존자는 36명에 불과하다. 정부가 나서야한다는 의견이 촉구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의 주도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ㆍ치유재단’이 설립됐지만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일본은 재단설립에 10억엔(약 108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우리의 의견을 배제한 졸속 합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