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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속 측정표준을 알자]먹거리 안전 측정표준으로 지킨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잘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자’라는 웰빙 마인드가 생활 속 트렌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하지만 농약이나 중금속, 내분비계 장애물질, 유해 식품첨가제, 항생제와 같은 유해물질이 함유된 식품도 적지 않아 먹거리에 대한 불신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몇 년 전 중국의 배추 주요 산지인 산둥 지역의 농가와 야채 판매상이 배추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을 불안에 휩싸이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출‧수입용 먹거리에 포함된 유해물질 함량을 측정하는 것은 소비자의 안전한 밥상을 위해 중요하다. 식품 속 유해물질을 분석하는 기술이 정확하지 않으면 검역과 규제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는 것. 
표준연 연구진이 밀가루 원소 함량의 정밀측정을 위한 인증표준물질을 제조하고 있다.[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식품 속에 함유된 농약 성분이나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의 양을 정확히 분석하는 방법을 확립, 인증표준물질(CRM)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인증표준물질이란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상위단계의 측정법을 사용하여 특정 성분의 함량 및 불확도가 엄격하게 정해진 표준물질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해물질에 대응하는 검사법 개발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으로 작용하고 있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처럼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변형시킨 농산물이 얼마나 섞여있는 지를 측정하는 국제비교연구도 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에도 측정표준이 활용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하천수, 호수 등의 표류수를 정수 처리한 수돗물을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표류수는 많은 유해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물에는 2000여종의 오염 물질이 있을 수 있고, 그 중 750여 종은 실제 검출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오염 가능성이 높은 물질에 대해 일생 동안 섭취해도 몸에 해롭지 않은 농도를 계산하고, 이를 최대허용량으로 규정해 수질 관리의 기준으로 삼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50가지가 넘는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다. 가령 지표에 떠있는 미생물이나 중금속도 있지만, 농약, 유기화학물질, 소독부산물 등 미량이지만 독성이 높은 물질도 규제대상이다. 이 중에는 그 농도가 1 리터에 수 μg을 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다. 그래야만 정확한 측정이 뒷받침되어야 유해물질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다. 우리가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건 물에 녹아있는 수십 가지 미량의 유해물질이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되고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표준연은 식수 검사기관이 필요로 하는 인증표준물질 50여 가지를 개발했다. 검사기관은 이 인증표준물질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검사할 때마다 사용한다.

[도움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구본혁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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