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명품족 덕분에…‘부활’ 예고한 스위스 시계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전세계 불어닥친 스마트워치 돌풍에 침체기를 겪었던 스위스 시계가 중국 명품족들의 수요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컨설팅회사 딜로이트의 전망을 인용, 스위스 시계 업체 임원 60여 명 중 52%가 향후 1년간 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2013년 이후 최고로 높은 수치다.

중국 베이징 시민이 스위스 시계 광고판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위스 시계, 美·中·홍콩 시장 수출 성장률(단위 %). [그래프=FT]

스위스 시계는 최근 몇년간 악재가 이어지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대 시장인 홍콩에서 재고과잉 문제가 불거졌고 유럽에서는 테러 공포 탓에 매출이 급감했다. IT 기능이 부각된 스마트워치가 등장한 것도 스위스 시계엔 먹구름을 드리웠다. 스위스 시계 수출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전년 대비 3.3%, 9.9% 줄어들었다.

그런 스위스 시계가 부활을 예고한 배경은 명품 시장의 ‘큰손’ 중국인 고객 덕분이다. 스위스시계연합(SWF)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2% 증가했으며, 이중 중국행 수출이 19% 올랐다. 

시계 업체 주가도 뛰었다. 스와치그룹(Swatch Group)이 41.5%, 리치몬트(Richemont·리슈몽)가 47% 상승했다.

중국 수요가 증가한 것은 당국의 부패 척결기조가 최근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딜로이트가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지난해 중국 법원에 기소된 부패 혐의 공무원이 전년보다 20% 줄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중국 당국의 부패 척결, 뇌물 퇴출 캠페인이 전환점에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스위스 시계의 미국 수출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전년보다 5% 줄어들었다. 이는 애플이 내놓은 스마트워치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워치 수량이 스위스 시계를 제쳤으며, 저가형 시계에서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고 딜로이트는 분석했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