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15일 이틀간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는 연극 ‘어화 봉사 꽃 주까’는 미아리고개에 사는 시각장애인 역학사의 생활사를 다룬다. 전래동화 심청전의 줄거리에 상상력을 더해 이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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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와 재단은 대본을 쓰기 위해 역사 연구자도 동원, 고증에 빈틈이 없도록 했다. 대본은 지난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자인 조정일 작가가 직접 집필했다.
예약은 성북문화재단(02-6906-3107)에서 무료로 하면 된다.
연출을 맡은 김진경 성북마을예술창작소 우리동네아뜰리에 대표는 “지역 예술가와 주민 협업으로 꾸며지는 작품”이라며 “시각 장애인의 애환을 이해하고, 역학이 단순 미신일 뿐이라는 고정관념도 깨뜨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아리고개 점성촌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일대 재개발로 인해 밀려난 시각장애인도 계속 몰려들면서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복지관도 들어서는 등 이들 자립을 위한 터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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