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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공급 길 열렸다
- 원자력硏, 의료진단용 지르코늄-89 양산시스템 구축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그동안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해 왔던 암 진단 등에 필수적인 의료진단용 동위원소 지르코늄-89를 국내에서 양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양성자 입자가속기인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지르코늄-89 양산시스템을 구축하고, 10월부터 국내 의료기관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조기 암 진단을 위한 동위원소 등을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 입자가속기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허민구·박정훈 박사팀이 구축한 양산시스템은 지르코늄-89를 핵종 순도 99.9%까지 분리·정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와 같은 영상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지르코늄-89는 반감기가 3.3일로, 몇 시간에 불과한 기존 동위원소들의 반감기보다 길기 때문에 결합한 약물을 체내에 주입하면 영상을 통해 약물의 체내 움직임을 장시간 관찰할 수 있다.

또 기존 동위원소를 사용할 때보다 정확히 약물의 체내 분포를 파악할 수 있어 생체 내에서 반응시간이 긴 항체, 단백질 및 나노약물 등을 이용한 종양, 면역연구 등에 효과적이고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현재 100mCi(밀리큐리, 방사선량을 나타내는 단위) 수준의 생산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는 한번 생산 공정으로 약 20곳의 연구기관에 공급가능한 수준이다. 사전 실시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경북대학교, 전남대학병원 등 14개 연구팀에 10월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이번 양산시스템 구축으로 동위원소를 이용한 핵의학분야에서 선진기술을 가진 우리나라 연구진이 차세대 진단의료기술을 선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300mCi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강화해 지르코늄-89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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