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복되는 한반도 10월 위기설…8일? 10일? 18일?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오는 10일, 18일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유력시되면서 ‘10월 위기설’이 재차 대두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이 포함된 10월은 역대로 북한의 굵직한 도발이 집중됐던 시기다. 게다가 중국 전국대표대회(당대회, 18일)까지 겹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사실상 추가 도발을 공언한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내 긴장감도 팽배하다.

특히 10월 초엔 북한 입장에서 ‘상징적인 날’이 몰려 있다. 8일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 탈상’을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된 지 20주년이다. 9일은 북한의 1차 핵실험 11주년이고, 10일은 노동당 창당 72주년 기념일이다. 12일은 북-미가 평화협정 체결과 수교 직전까지 갔던 북-미 공동코뮈니케 발표 17주년이다. 어떤 식으로든 북이 도발에 나설 개연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청와대도 10월 도발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여야 4당 대표와 만나 “10월 10일 혹은 18일 전후로 북한 추가도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페이지 분량의 대외비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감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청와대는 북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현실이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어김없이 ‘10월 위기설’은 부각됐다. 북한 역시 이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무력 도발을 강행, 내부적으론 결속 강화를 꾀하고 외부적으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1983년엔 당 창건 기념일 하루 전인 10월 9일 미얀마 아웅산 폭파 사건이 벌어졌다. 대통령 암살을 노린 사건으로, 당시 수행원이나 기자 등 17명이 사망했다. 1995년 10월 17일엔 북한군이 새벽을 틈타 경기 파주군 임진강 하류로 침투하려다 아군에 사살됐다. 당시 북한군이 비무장지대를 넘다가 사살된 건 1992년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었다. 남북관계도 급격히 경색됐다.

‘10월 위기설’의 절정은 2006년이었다. 당 창건 기념일 하루 전날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한국도 ‘북핵 쇼크’에 빠졌다. 증권,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고 환율과 금값, 국제유가가 급상승하는 등 경제가 요동쳤다. 당시 추석 연휴 직후에 핵실험이 벌어지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또 그날은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결과 기자회견은 북한 핵실험 기자회견으로 급변해야 했다. 노 대통령은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10월 위기설’은 최근 들어 재차 잦아지고 있다. 2014년 10월 10일엔 보수단체가 연천군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자 이에 북한은 대공무기인 고사총으로 사격하며 강경대응했다. 2016년 10월 15일엔 평북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 미사일 1기 발사하며 10월 위기설을 이어갔다.

올해 10월은 특히나 더 민감하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고, 오히려 도발 수위가 관건일 정도다. 김 위원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언급한 만큼, ‘말하면 실천한다’는 북한의 행태상 어떤 식이든 도발을 강행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