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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내달 중순 유럽서 ‘반관반민’ 대화”
-RFA 보도…北 최선희 참석 가능성 커
-성사되면 5월 노르웨이 대화 이후 4개월 만
-北 최근 美 전문가들에 대화 주선 요청, 적극적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내달 중순 양측의 민간 전문가와 일부 관리들이 유럽에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노르웨이에서 북미간 ‘반관반민(半官半民)’ 대화가 진행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미국과 북한이 ‘완전 파괴’, ‘사상 최고 강경 대응’ 등 강한 말폭탄을 주고 받는 가운데 내달 중순 양측이 간접대화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북한 외무성의 미국 담당 고위급 관리와 미국 전직 국무부 관리, 민간 전문가들이 내달 중순 유럽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만남이 성사되면 북한에서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 국장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최 국장은 공항에서 “러시아 외무성과 협상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양측은 지난 5월 8~9일 이틀 동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가졌다. 당초 회동에 미국 측은 민간 전문가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달여 뒤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여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접견과 고(故) 오토 웜비어 석방까지 이어지는 물꼬가 트였다.

내달 반관반민 대화가 재개될 경우 어떤 주제가 테이블에 오를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은 미국의 의중을 탐색하고 핵ㆍ미사일 기술 완성과 핵 보유 국가 인정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FA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미국과 간접 대화에 매우 적극적인데, ‘핵 포기 불가’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핵 개발 완성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 스위스 글리옹에서 열린 다자회담에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참석했다가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와 현장에서 비공식으로 접촉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과 접촉을 추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북한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을 유엔을 통해 평양으로 초대하려 했고, 더글러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에게는 스위스 등 중립국에서 공화당과 연계된 미국 전문가들과 북한 현직 관료 간 대화 주선을 요청했다. 특히 북한은 과거 대화를 주최했던 기관들에 7차례에 걸쳐 이런 대화를 요청하는 등, 최근 미국과 반관반민 대화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요청을 받은 전문가들은 웜비어 사망 이후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방문이 금지된 사실 등을 들어 북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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