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은 中 영토 한 부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만의 라이칭더(賴淸德) 신임 행정원장(총리)이 대만이 독립국가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27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라이 원장은 전날 취임 후 첫 입법원(국회) 시정보고 및 질의에서 자신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인”이라며 “어떤 직무를 맡아도 (입장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EPA연합] |
그는 “대만은 ‘중화민국’으로 불리는 주권독립국가”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예속된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안 관계를 규정해달라는 한 의원의 요구에 라이 원장은 친구 관계에 가깝다고 답했다.
그는 “양안은 서로 예속되지 않아야 진정한 관계”라며 “이런 관계에 기반해 우의를 나눌 수 있는 친구로서 중국과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 모두 공동의 목표와 적이 있기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태풍·지진 등 재해나 에이즈 같은 질병을 ‘공동의 적’으로 꼽았다.
라이 원장은 지난 6월 타이난(台南)시장 재임 시절 제시했던 ‘친중애대’(親中愛台·대만을 중심으로 중국과 친해짐) 노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만을 중심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로 우의의 손길을 뻗쳐 교류를 통해 이해·화해·협력을 하면 대만 독립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 원장의 이같은 입장에 중국은 발끈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한 부분으로 분할될 수 없고 원래부터 국가도 아니었다”며 “영원히 하나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마 대변인은 양안 관계는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고,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 대변인은 “어떤 방식이 됐든 대만 독립의 언행에 단호히 반대한다. 분열된 역사의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만 독립 세력들은 자신의 죄악을 자신들이 돌려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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