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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질환 발병후 말이 어눌해진다면…뇌경색 의심 하세요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환절기에는 심장 질환 외에 뇌혈관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두 질환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장과 뇌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혈관으로 연결돼 있다. 혈관이 고장 나면 심장과 뇌에 모두 병이 생길 수 있다.

가령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 심장과 뇌혈관에 동시에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질환과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대표적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이용한 심방세동 진단 후 뇌졸중 발생률 분석’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07~2013년 뇌졸중 병력이 없으면서 심방 세동 진단을 받은 30세 이상 환자 1만4954명을 평균 3.2년간 추적ㆍ조사한 결과 1년 이내 뇌경색 발생률이 6%였다. 또 뇌줄중이 생긴 이들 10명 중 6명은 심방 세동 진단 이후 초기에 발병했다.

이 같이 무서운 뇌혈관 질환 중 뇌졸중은 단일 질환 중 사망원인 1위였다. 뇌졸중의 80%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에 해당하므로, 뇌경색을 예방ㆍ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황교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 조직은 평상시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급격히 좁아지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 상태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조직의 괴사(조직이나 세포의 일부가 죽는 것)가 시작된다”며 “이것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을 뇌경색”이라고 설명했다.

뇌경색은 뇌졸중의 한 종류다. 뇌졸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뇌혈관이 터지며 뇌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하는 허혈성 뇌졸중’이 있다. 이 중 허혈성 뇌졸중이 뇌경색이다.

뇌경색의 증상은 폐색된 혈관이 뇌 조직의 어느 부위에 혈류를 공급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감각 기능을 담당하는 뇌 조직에 연결된 혈관이 막히면 감각이상, 감각 기능 장애 등이, 근육 운동을 담당하는 뇌 조직과 연결된 혈관이 막히면 안면ㆍ편측 마비, 반신불수 등이 생길 수 있다.

기억력 등을 담당하는 지적 능력의 뇌 영역이 손상을 입으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구음장애(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 실인증, 실어증, 시야 장애, 의식 소실 등도 나타난다. 황 교수는 “이들 증상은 대개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며 “제때 조치하지 못하면 뇌 조직의 괴사 범위가 넓어져 해당 부위의 기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흔한 뇌경색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죽같이 끈적끈적한 덩어리, 딱딱한 섬유질(죽상반)이 쌓이며 혈관 내막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증이다. 황 교수는 “혈관 내막이 두꺼워지고 혈관이 좁아지면 혈류가 줄어들다 아예 차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의 후유증 등으로 심장에서 생성된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모야모야병, 호모시스테인혈증처럼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질병에 의해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연령과 유전 요인도 있다. 나이가 들면 10년마다 뇌졸중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한다. 또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경색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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