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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G70, 주행의 ‘맛’ 느끼게 하는 스포츠 세단…고급스러움까지 갖춰 ‘엄지 척’
- 운전자에게 최적의 운전자세 제공하는 시트 ‘인상적’
-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 일품…코너링도 매끄러워
- 지나치게 좁은 뒷좌석, 키 큰 승객이 타기엔 다소 무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가속페달에 얹은 발에 힘을 주자 부드럽지만 빠르게 도로 위를 내달렸다. 계기판 속도계 바늘이 아찔하게 올라갔지만 불안정한 흔들림이나 진동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도로 위가 서킷이 아님이 아쉬울 정도로 ‘달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차량이었다.

지난 20일 언론 시승회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에 ‘방점’을 찍은 중형 럭셔리 세단, G70에 올라탔다.
지난 20일 언론 시승회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에 ‘방점’을 찍은 중형 럭셔리 세단, G70에 올라탔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경기도 포천 일대를 오가는 왕복 130㎞로 도심구간 8㎞, 고속주행 구간 41㎞, 일반도로 16㎞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은 고속주행 구간을 달리는 G70. [사진=현대자동차]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경기도 포천 일대를 오가는 왕복 130㎞로 도심구간 8㎞, 고속주행 구간 41㎞, 일반도로 16㎞ 등으로 구성됐다.

시승차는 최고 트림인 3.3ℓ 트윈 터보의 AWD 스포츠 풀옵션. 최고출력 370마력에 52.0㎏.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최대 270㎞/h의 가속성을 내는 모델이었다. 
지난 20일 언론 시승회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에 ‘방점’을 찍은 중형 럭셔리 세단, G70에 올라탔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경기도 포천 일대를 오가는 왕복 130㎞로 도심구간 8㎞, 고속주행 구간 41㎞, 일반도로 16㎞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은 고속주행 구간을 달리는 G70. [사진=현대자동차]

G70에 대한 첫 인상은 생각보다 ‘묵직해 보인다’였다. 납작한 보닛과 전면부의 강인한 크레스트 그릴의 조화 덕분인지 스포츠세단 보단 고급세단 이미지를 먼저 떠오르게 하는 단단한 느낌이었다. 반면 옆에서 본 G70은 날렵하기 그지 없었다. G70의 전장×전폭×전고는 4685X1850X1400이며 휠베이스는 2835㎜.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보다 전폭이 넓고 전고가 낮다. 길고 넓은 차체 디자인은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적인 주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퀼팅을 넣은 나파 가죽 시트, 리얼 메탈 스피커 등을 적용한 실내 공간도 고급스러웠다. 특히 시트의 높낮이가 큰 폭으로 오르내려 운전자가 최적의 자세로 운전에 임할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의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안정적인 운전 자세를 제안하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뒷좌석이 지나치게 좁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스포츠 세단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갔지만, 키가 큰 성인이 타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는 수준이라 사실상 2인승처럼 느껴졌다.

일단 차에 올라타 주행모드를 컴포트 모드로 설정한 뒤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았다. 차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나아갔다. 전자제어 스포츠 서스펜션의 작동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급 브레이크를 밟아도 비교적 흐트러지지 않으며 멈췄다. 특히 노면음,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숙함이 인상적이었다. 고속 주행 시 소음 크기가 커지긴 했지만, 무난히 합격점을 받을 정도였다. 동승자도 안락함과 정숙함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G70의 뒷좌석.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G70 시승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고속도로 직선 구간에서의 주행이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느껴보기 위해 고속 주행 구간에서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묵직했던 차가 한결 가벼워졌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차가 마치 바닥으로 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속 주행 시 흔히 겪게 되는 핸들의 쏠림이나 불안정한 흔들림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시속 100㎞ 이상의 속도에서도 안정적이며 매끄러운 코너링이 가능해 인상적이었다. 과연 미국 데스배리, 독일 뉘르부르크링 등에서 다양한 테스트 주행을 거친 모델 다운 성능이었다.

아울러 첨단 안전기능도 대거 탑재해 차선을 이탈하면 스티어링휠을 바로 잡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차선 안으로 이동했다.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사용할 시에는 2분이 넘도록 안정적인 ‘자율 주행’이 가능한 점도 눈여겨 볼 점이었다.
최종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9.6㎞/ℓ.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과 비교해선 상당히 낮은 수준의 연비였지만, 스포츠 세단 구입의 주 목적이 ‘가성비’ 보단 ‘주행의 맛’에 쏠려 있는 만큼 문제 삼을 만한 것은 아니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최종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9.6㎞/ℓ.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과 비교해선 상당히 낮은 수준의 연비였지만, 스포츠 세단 구입의 주 목적이 ‘가성비’ 보단 ‘주행의 맛’에 쏠려 있는 만큼 문제 삼을 만한 것은 아니었다.

시승을 마치고 든 생각은 G70이 고급 세단과 스포츠 세단의 사이에서 ‘영리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었다. BMW처럼 운전의 재미에 확실한 주안점을 둔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디자인이나 첨단 운전보조시스템 등도 만족스러웠다.

한편 제네시스 G70은 사양에 따라 가솔린 2.0 터보 3750만~4295만원, 디젤 2.2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4490만~5180만원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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