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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압도적 덩치에 널찍한 공간 큰 장점…엔진 정교함은 아쉬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은 다른 차들과 나란히 서 있을 때부터 눈에 띄는 모델이다. 시승차를가장 먼저 만난 곳은 서울 광화문 한 건물 지상 주차장이었다. 옆에 세단, SUV 등 다양한 모델들 사이 G4 렉스턴의 큰 차체가 단연 돋보였다. 차들이 더 많이 주차된 경기도 한 야외 주차장에서도 G4 렉스턴은 크기로 다른 차들을 압도했다. 

G4 렉스턴은 전장 4850㎜, 전폭 1960㎜, 전고 1825㎜, 축거 2865㎜의 크기다. 전장은 모하비(4930㎜)나 맥스크루즈(4905㎜)에 비해 짧으나 전폭이 모하비(1915㎜), 맥스크루즈(1885㎜)보다 확연히 넓은 것이 G4 렉스턴 차체가 더 커보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형 SUV 중에서도 전폭이 큰 포드 익스플로러(1995㎜)와도 맞먹는 ‘어깨 넓이’다.

대형 SUV로서의 특징은 외관에만 있지 않다. 탑승했을 때 전후좌우 및 헤드룸 등의 공간이 상당히 여유있었다. 축거가 넓은 모하비(2895㎜)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여서인지 G4 렉스턴 실내 공간도 널찍하다는 느낌을 줬다. 

트렁크는 유모차 2개에 여행용 트렁크 등을 실어도 충분히 공간이 남았고, 2열 시트를 180도로 펼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저장공간이 더욱 많이 확보됐다.

계기반의 구성요소들과 스트어링 휠 버튼 작동법도 꽤 직관적인 편이어서 처음 접하는데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의 두께가 몸집에 비해서는 조금 얇다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대가 조금 더 두껍게 만들어졌다면 잡는 느낌(그립감)이 더욱 꽉차 대형 SUV를 운전하는 감성이 더욱 살아날 것 같았다.

대형 SUV 주행감성에 있어 아쉬운 점은 엔진이다. 출시 전부터 G4 렉스턴 엔진에 대한 선입견이 적지 않았다. 3.0리터 디젤 엔진의 모하비가 주도하는 이 시장에 G4 렉스턴이 2.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승한 결과 엔진의 전반적인 성능은 무난했다. 디젤 특유의 가속력을 바탕으로 쌍용차가 강조한것처럼 1600~2600rpm에서 구현되는 광대역 최대토크 면면을 시승 도중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능은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선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으나 정지 상태에서 저속 혹은 저속에서 중속으로 가는 구간에선 엔진이 굼뜨다는 인상을 몇번이나 받았다. 정지 상태서 출발하려고 가속페달을 밟으면엔진은 요란한 소리를 내고 회전수는 3000rpm을 찍어도 속도는 민첩하게 올라가지 않았다.

반대로 예상보다 더 큰 가속이 걸리며 차가 갑자기 훅 치고 나갈 때도 있었다. 출력이나 토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엔젠의 정교함 측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반면 대형 SUV를 보완해주는 세밀한 기능은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자동으로 움직이는 발판은 높은 차에서 오르내릴 때 편리했고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도 큰 차의 사각지대를 비교적 고화질 영상으로 비춰져 주차 등에 요긴했다. 언덕밀림방지나 경사로 저속 주행 등의 기능도 큰 차체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주는 기능이었다.

고속도로, 국도 등 한가한 도로 위주로 달린 결과 230㎞ 주행에 연비는 10.3㎞/ℓ로 나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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