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11월1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스타부부 황혜민-엄재용
‘오네긴’으로 UBC 고별무대
11월24일 예술의전당 공연
뮤지컬의 계절 여름이 끝나자 발레가 찾아왔다. 특히 올해는 사랑과 정열, 질투와 배신 등 드라마가 강한 발레 두 편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도 어울린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은 각각 ‘안나 카레니나’와 ‘오네긴’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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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은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하는 발레 ‘안나 카레니나’를 선보인다.[제공=국립발레단] |
▶국립발레단, 평창올림픽 성공기원=국립발레단(단장 강수진)은 세계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현대 소설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선보인다. 유부녀의 신분으로 젊은 장교와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을 통해 결혼과 사랑,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안나 카레니나’는 질투, 신념, 욕망, 사랑 등 감정의 사실적 묘사와 계급, 종교 등 사회 구조에 속박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걸작으로 꼽힌다.
국립발레단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인 크리스티안 슈폭(Christian Spuck)의 버전으로 2014년 초연당시 안무, 무대, 영상, 의상 모두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첫 공연은 올림픽을 100일 앞둔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지며, 대회기간인 내년 2월 10일과 11일엔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강릉 올림픽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은 “동계올림픽을 위해 세계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라흐마니노프와 비톨드 루토슬라프스키의 음악과 어우러져 클래식발레, 모던 발레, 드라마발레까지 총망라하는 ‘안나 카레니나’는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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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버설발레단은 고난도 테크닉과 등장인물의 심리를 깊이있게 다루는 드라마 발레 ‘오네긴’을 무대에 올린다. ‘최초의 수석무용수 부부’로 유명한 황혜민-엄재용의 고별무대기도 하다. [제공=UBC] |
▶UBC, ‘굿바이 황혜민-엄재용’=UBC는 푸시킨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오네긴’을 무대에 올린다.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랑코(John Cranko) 안무가의 버전이다.
이번 무대는 발레팬들에게는 상당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바로 ‘최초의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황혜민-엄재용 부부의 고별무대이기 때문. 두 무용수는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UBC에서 은퇴한다. 탄탄한 테크닉과 풍부한 연기력에 더해 ‘선이 아름다운’ 발레리나로 꼽히는 황혜민과 클래식부터 드라마, 모던발레까지 광폭행보를 보여준 발레리노 엄재용은 UBC의 간판스타이자, 발레팬들 사이 ‘최애커플’로 불린다. 지금까지 서로 호흡을 맞춘 전막 공연만 910회, 국내외 갈라까지 포함하면 1000회를 족히 넘겼을 이 부부의 마지막 선택은 ‘오네긴’이다.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과 사랑을 갈망하는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오네긴은 예술성과 작품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마지막 ‘회한의 파드되’는 고난도 테크닉과 함께 등장인물의 심리를 깊이있게 표현할 연기 내공도 요구되, 무용수들에겐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클래식발레의 낭만성은 유지하되 극적 장치와 풍부한 감정ㆍ내면연기를 담아낸 독무와 파드되가 무용수들의 복귀나 은퇴작으로도 자주 공연된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도 독일 슈트가르투트 은퇴 공연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UBC의 오네긴은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 오르지만, 황혜민-엄재용 부부는 24일과 26일, 개막과 폐막공연에만 출연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