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ㆍ외 47개 거리예술 작품 145차례 상영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최장 10일간의 유례없는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올해 추석명절, 서울 곳곳이 거리예술로 물든다.
서울문화재단은 추석연휴기간인 내달 5~8일 나흘간 서울광장 등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유쾌한 위로’다. 작년 광장에서 겪은 상처와 아픔, 기쁨과 감동 등을 축제로 승화시키자는 의미다. 이런 주제로 한국은 물론 영국과 스페인 등 해외팀이 47개 작품을 모두 145차례 선보인다.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은 “작년 축제 이름을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로 바꾸면서 거리예술의 정체성을 강화했다면, 올해는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대중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첫 날 개막작인 ‘무아레’는 영국 락밴드인 ‘뒤샹 파일럿’과 스페인, 아르헨티나의 연합 퍼포먼스팀 ‘보알라’가 서울광장에서 선보이는 공중 공연이다. 국내 인기가수 이승환 밴드가 참여, 거리예술과 대중예술의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 날 폐막작으로는 스페인의 ‘데브루 벨자크’, 우리나라 ‘예술불꽃 화랑’, ‘아시안 체어샷’이 세종대로~서울광장을 누비면서 벌이는 불꽃쇼 ‘불꽃을 따라+트랜스포밍 서울’이 준비돼 있다.
재단은 축제 주제에 따라 청년, 가장 등 우리사회 소외계층들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우리나라ㆍ프랑스 청년들이 모인 단체 ‘아도크’가 내달 6일과 7일 청계천로에서 선보이는 ‘비상’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한국 청년배우 9명, 프랑스 청년배우 9명이 함께 꾸며가는 작품으로, 가출 청소년과 청년 백수 등의 이야기가 극 중에 서려있어 시선을 끈다.
가정을 지탱하는 가장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스페인 ‘호안 까딸라’의 ‘기둥’, 상처입은 현대인을 위해 예술치유 경험을 제공하는 국내 거리예술단체 ‘비주얼씨어터 꽃’의 ‘마사지사’ 등도 각자 방식으로 축제기간 시민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황금 연휴를 맞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도 이어진다.
예술과 재미를 더한 아트테인먼트 공연으로 영국 ‘간디니 저글링’의 ‘스매쉬’, 서커스 창작집단 봉앤줄의 ‘나, 봉앤줄’, 텐트에서 캠핑하며 관람하는 아해프로젝트의 ‘캠핑연극 우주인’ 등이 서울광장 등에서 기간 내내 방문객을 기다린다.
폐막 당일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이 날 오후 3시30분~5시 세종대로에선 ‘일상으로부터의 여행’이란 내용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1000여명 시민들의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또 한켠에선 남녀노소 누구든 뛰어놀 수 있는 롤러스케이트장 ‘싸프 로-라장’, 버스 안내양과 DJ버스기사가 춤추는 댄스홀 ‘춤추는 버스’ 등도 복고 놀이터 프로그램 일환으로 들어선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세종대로(광화문사거리~대한문 앞 500ｍ구간) 일대 차량 운행은 통제된다.
축제기간 현장 곳곳에선 축제의 꽃 자원활동가 ‘길동이’ 370명이 행사장에서 나타난다.
이들은 곳곳에서 플래시몹으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아이들을 찾아 구연동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아울러 길동이네 여행사를 운영하며 축제 홍보코스를 알려주며, 직접 예술가가 돼 설치미술작품을 선보이는 등 만능해결사 역할을 맡는다.
이 밖에도 행사기간 중구 봉래동 고가공원 서울로 7017, 마포구 성산동 마포문화비축기지 등에서도 거리예술 주제에 맞는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축제에 대한 모든 일정과 자세한 내용은 재단 축제추진단(02-3290-7090) 또는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철환 재단 대표이사는 “긴 추석 황금연휴에 진행되는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거리예술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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