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가치주가 부진하고 성장주가 약진한 것은 기관과 외인 수급이 쏠렸기 때문”이라며 “가치주가 부진하고 성장주가 약신하는 수익률 양극화 구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관과 외인의 20일 누적 순매수 금액을 20일 거래대금으로 나눈 순매수 집중률을 분석한 결과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성장형 주식군들에 집중되면서 가치형 스타일 주식군들은 과매도 영역에, 성장형 스타일 주식군들은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이후 코스피(KOSPI) 시장에서 외인은 2조5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하며 기관이 시장 수급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관은 2조9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를 제외한 가치주인 소재, 산업재, 금융 섹터가 조정을 받았다.
김윤서 연구원은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포함한 각종 규제, 외부적으로는 중국 경기 지표 둔화 등의 악재가 차익 실현 압력을 높였다”고 판단했다.
반면 소외 업종이던 제약/바이오, 인터넷/미디어,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성장주들은 상대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약진했다.
김 연구원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3개월 수익률 갭이 2013년 이후 최저수준에 근접했다며 성장주는 단기 가격부담이 높아졌고 가치주는 단기 가격매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증권과 조선을 중심으로 가치주가 7월 고점 이후 실적 추정치가 하락 반전했으나 이달 초부터 상승 추세로 복귀한 반면 성장주는 실적 추정치가 7월 말 이후 가파른 상향추세를 보였으나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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