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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도 김명수 자율투표, 캐스팅보트 쥘까
- 여당과 제1야당 찬반 확실한 상황에서 몸값 뛰는 3ㆍ4당
- 자유 투표되면 투표함 열어봐야 알아…1표 이탈이 김명수 운명 가를 수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바른정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완전 반대와 원칙적 반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앞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때처럼 당론으로 ‘반대’를 명확히 밝혀 변수를 없애느냐, 자유투표로 일말의 여지를 남기느냐 선택의 기로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를 당론으로 반대할지는 오늘이나 내일 중에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투표 여부에는 “그것 또한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지속적으로 김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삼권분립의 한 축인 대법원을 이끌 분이냐는 데 대해 전혀 확신을 못 주고 많은 문제점을 노정했다”고 밝혔다.

정당 내부 분위기도 주 원내대표의 부정적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정하 바른정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당론으로 (반대)할지, 자유 투표할지를 결정하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며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찬성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후보자에 대한 바른정당 대다수는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자유투표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돌발상황 가능성 때문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표결 때도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국민의당이 자유투표로 노선을 결정하면서 표가 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유투표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다. 주 원내대표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바른정당이 자유투표로 가게 되면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복잡해진다. 당연히 자신과 같이 반대하리라 생각했던 20표를 다시 검토해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백중세가 됐던 김이수 후보자 표결 때를 생각하면 바른정당의 1표 이탈이 김명수 후보자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결국, 자유투표로 가게 되면 캐스팅보트가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닌 3ㆍ4당이 되는 다당제 특유의 구조가 형성된다. 여당과 제1야당은 가장 많은 표를 가졌으면서도예측할 수 있는 고정표이기에 역설적으로 ‘사(死)표’가 됐다. 두 당의 몸값이 뛰는 상황도 당연하다. 한 관계자는 “자유투표일지 아닐지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전체적인 의견이 자유투표로 가는 분위기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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