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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전등화’ 국내 자동차, ‘고급화’로 활로 모색
- 고급차 시장 성장세…고급화 전략=생존전략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모터쇼 대신 G70 행사 선택
- 최종식 쌍용차 대표도 프리미엄화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언급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사드 보복, 노조 문제 등 국내외 안팎으로 큰 위기를 직면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19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등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대내외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고급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로 중형 세단 판매가 하향세에 접어든 반면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고급차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는 고급화 전략이 곧 생존 전략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제네시스 G70

고급화 전략 모델의 대표적인 예가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형 세단 G70이다.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경쟁 모델로 선언한 제네시스 G70은 가솔린 3.3모델의 경우 제로백이 4.7초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G70을 중국ㆍ미국 판매량 감소 및 노조 문제 등 현대차가 당면한 대내외 악재를 타개해 나갈 ‘구원 투수’로 보고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현대차가 작금의 위기를 딛고 초일류 완성차 업체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그는 올 들어 북미국제오토쇼, 제네바 모터쇼, 상하이 모터쇼 등 전 세계 주요 모터쇼를 빠짐없이 참석해 왔지만, 이번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대신 현대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G70 신차 출시 행사를 챙겼다.

기아차도 현대차보다 4개월 앞선 지난 5월 스팅어 출시를 통해 고급화 전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출고가 이뤄진 지난 6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3073대가 팔렸다. 당초 목표였던 월 평균 1000대 안팎을 무난히 달성한 셈이다.

쌍용차도 최근 고급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은 연간 SUV가 400만대 가량 판매되는데 자사의 G4 렉스턴이 속한 D세그먼트는 규모가 10% 수준”이라며 “니치(Niche)마켓을 공략해 내년에는 유럽에서 5000~6000대 가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생산규모가 작기 때문에 프리미엄화를 통해 좀 더 유니크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급화야 말로 유일한 생존 전략임을 강조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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