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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탄 강릉 ‘석란정’, 방화인가? 실화인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화재진압 중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강릉 경포 ‘석란정’ 화재 원인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화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18일 석란정 붕괴사고로까지 이어진 화재원인 조사를 위한 유관 기관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합동 감식에는 강원지방경찰청, 강원도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한국전력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석란정’ 건물 내부에서 페인트와 시너 통 등 인화물질 보관 용기가 다수 발견됐다.

이 인화물질 보관 용기는 수십 년간 석란정을 창고용도 등으로 사용하며 건물을 관리해 온 인근지역 주민 A(80) 씨가 가져다 놓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석란정은 지난 1956년 지은 목조 기와 정자로 A 씨는 “석란정 소유주의 후손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30년 전부터 최근까지 건물을 관리해 왔다”며 “지난해 다른 건물 보수 작업을 하고 남은 페인트와 시너 통을 창고인 석란정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실화와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인화물질 보관 용기가 원인 규명에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인화물질은 직접적인 화재원인이라기보다는 발화점에서 시작된 불길을 보다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석란정에서 수거한 인화물질 보관 용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특히 석란정 내부에는 전기설비가 있지만 연결된 전기선은 인근 전봇대에서 땅속으로 매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소 6개월 전에 이미 완전히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평소에는 창고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쉽게 들어갈 수 없다”는 A 씨의 진술이 더해지면서 방화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방화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석란정과 공사장 주변 인근 도로의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분석할 방침”이라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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