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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도시공사, 영종도 개발추진 미단시티와 토지공급계약해제…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천도시공사가 영종도에서 복합 카지노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던 미단시티개발과 토지공급계약을 해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07년 토지공급 계약체결 후 10년이 지났지만 개발 사업을 전혀 진척시키지 못했고, 자금조달에 실패하는 사이 금융비와 운영비로만 수천억원을 지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사실상 기업 존속 가치가 없었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미단시티개발과 토지 계약을 해제한 이달 초 기준 미단시티개발은 자본금 893억원을 모두 소진하면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다. 지난 10년 동안 금융비용과 회사 운영비로만 3300억원을 지출해 부채가 7450억원에 이르렀고, 8일 차입금 상환 만기일까지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불똥은 미단시티개발 차입금 대지급 의무가 있는 인천도시공사로 튀었다.

인천도시공사는 결국 미단시티개발의 차입금 3372억원을 대지급했고, 이에 따라 양측이 맺은 토지 계약은 자동 해제됐다.

미단시티개발은 인천시 중구 운북동 326번지 일대 271만1000㎡ 부지에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단지<조감도>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7년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화상그룹 리포(Lippo)와 인천도시공사, 그리고 국내 재무·건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국제공모로 선정된 미단시티개발 계획은 지난 2014년 12월 문체부의 LOCZ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사전심사 승인으로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미단시티개발은 인천도시공사 땅을 단순히 제3자에게 재매각하는 단순 업무만을 해왔고, 개발사업은 전혀 진행하지 못했다. 설립 후 10년 동안 전체 토지매매 대상 1만2711억원 가운데 3957억원을 매각한 게 전부다.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2011년부터 인천도시공사의 신용공여로 5차례 대출금 리파이낸싱을 반복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대출 만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채무보증을 섰고, 174억원을 단독으로 증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6년 3월 합작법인 최대주주였던 리포가 미단시티 핵심 앵커시설인 ‘리포 앤 시저스(LOCZ) 복합카지노 리조트사업의 지분을 철수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과 토지계약을 해제하고 토지를 회수한 만큼, 직접 토지 매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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