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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장바구니 비상 ①] 장바구니에 담은 건 ‘한숨뿐’
-잇단 악재에 추석 물가 상승 ‘빨간불’

-수입 축산물도 일제히 가격 오름세

-정부에선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보복 장기화에 북핵 리스크까지 잇따른 악재에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한모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는데 별거 안 샀는데도 몇만원씩 올라간다”며 “반찬 가짓수가 떨어지고 장바구니는 점점 가벼워진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문제는 물가 고공행진 추세가 추석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살충제 계란 파문 등으로 인해 생활물가 불안, 농가 소득 감소로 확대 되면서 추석 물가상승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추석을 앞두고 수입 쇠고기ㆍ닭고기ㆍ돼지고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게, 조기 등 일부 수입 수산물은 2배 이상 가격이 뛰기도 했다. 관세청이 공개한 추석맞이 1차 농ㆍ축ㆍ수산물 수입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추석 3주 전을 기준으로 올해와 작년 가격을 비교한 결과 주요 농ㆍ축ㆍ수산물 66개 품목 가운데 38개 품목 가격이 상승하고 25개 품목 가격은 하락했다.

축산물은 조사 대상 10개 품목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닭 날개 가격이 45.8% 올랐고 삼겹살(26.8%), 소갈비(20.3%), 기타 냉동돼지고기(18.5%) 가격도 상승했다. 수산물에서는 20개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 가격이 상승했다. 대게(132.4%)와 조기(105.6%)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오징어(74.6%), 꽁치(48.1%), 고등어(20.6%) 등도 올랐다.

<사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굴비를 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신선식품 등의 물가가 치솟아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반면 농산물에서는 양배추(63.6%), 고춧가루(53.0%), 팥(48.6%) 등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관세청 관계자는 “축산물 국제 거래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수입 축산물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상기온 탓에 어획량이 줄어 수산물 가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거침없이 오르는 물가를 잡기위해 싼 가격에 추석 성수품 공급을 집중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부터 다음달 초까지를 성수품 특별공급 기간으로 정하고 14개 중점관리 품목을 집중적으로 방출한다. 이 기간에 사과ㆍ배 등 과일류는 평시 대비 2배, 배추ㆍ무 등 채소류ㆍ임산물은 1.6배, 축ㆍ수산물은 1.2배나 더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배추ㆍ계란ㆍ오징어 등 수급ㆍ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소비지 직공급 등으로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폭우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는 도매시장에 공급하는 수급조절물량을 하루당 300톤에서 400톤으로 늘린다. 또 추석에 대비한 추가 수매물량 3000톤도 다음달 3일까지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 50% 싼 가격에 내놓는다.

최근 가격이 하락한 계란은 정부 수매 (1000만개), 농협비축(1000만개), 민간보유(3000만개) 등으로 수급ㆍ가격이 불안해질 때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 상태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오징어는 원양산(産) 반입물량 9800톤을 즉시 유통하고 긴급수매 물량 200톤을 다음달 3일까지 전통시장ㆍ대형마트 등에 33% 싼 가격에 공급한다.

전국 농협ㆍ수협ㆍ산림조합 특판장 2145개소에서 다음달 초까지 농ㆍ축ㆍ수산물 선물세트 등을 30∼40% 싸게 판매한다.

광화문광장 등 전국 직거래 장터 239개소가 개설되고 로컬푸드 직매장 특판(209개소), 축산물 이동판매(18개소) 등도 진행된다.

추석 성수품ㆍ생필품ㆍ개인서비스(외식부문) 32개 품목에 대한 통계청의 일일 물가조사가 시행된다. 조사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사과 등 20개 농ㆍ축ㆍ수산물, 삼겹살(외식) 등 4개 서비스, 밀가루 등 8개 생필품에 대해 이뤄진다.

추석 성수품 수입가격 동향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점검 기간을 월에서 주 단위로 단축한다. 차례상 비용, 유통업체ㆍ원산지별 가격 비교 정보도 제공한다. 이달 29일까지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격표시제 이행 실태도 특별 점검하며 수입물품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도 강화한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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