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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존재감 부각’성과 속 …부결책임론 차단 부심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의 인명동의안이 부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것 같다‘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질 당시의 다짐 그대로, 40석을 가진 제3당의 강한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개혁성향의 호남을 기반으로 창당된 정당이, 특별한 도덕적 흠결이 없었던 호남출신(전북 고창)인 기 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내 이탈표가 있을 것”이라며 ‘부결책임’ 차단을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당장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묶어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에 거부감이 있는 호남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부결 순간 본회의장에 울려 퍼진 한국당의 환호와, 주도권 쥐었다 뿌듯해 하는 국민의당이 정부 여당 앞에 놓인 객관적인 현실”이라며 “적폐 세력인 한국당과 환호를 함께한 국민의당을 보며 깊은 자괴감이 드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국민 기본권 지키기 위해 평생 노력해 온 김이수 재판관을 부결시키는 것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안철수 대표는 존재감 운운하지만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서 결정권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부결을 국민의당 성과로 평가한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참 오만하게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부결의 근본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소속의원들의 평소 성향과 발언 경향, 원내에서의 자체 분석 등을 근거로 임명동의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했다. 그는 “더욱이 당론 정했다고 모든 의원이 그 당론 따라가는 아닐 것”이라며 “실제 이번 표결서도 민주당에서도 반대표가 나왔을 것이고 한국당 바른정당에서도 소신투표 했을거 라 믿는다”고 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청와대는 식약처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런 자격 안 되는 사람들을 보호하려다가 결국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을 낙마시키게 하는 그러한 일을 했다” 했다. 또 표결과 관련해서도 “어떻게 해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전부 국민의당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나”며 “민주당에서도 상당한 의원들이 대통령에 인사 불만을 표시하면서 얘기하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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