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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밀라노패션위크에 서울 디자이너 선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장, 도시간 디자이너 교류 추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에 서울 디자이너의 무대가 마련된다. 아시아의 주목받는 패션위크인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이탈리아 정상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두 도시간 패션 디자이너 교류가 추진된다.

닷새간 일정으로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밀라노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의 카를로 카파사 회장과 만나 디자이너 상호교류 등 패션산업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고 서울시가 12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과 카를로 카파사(오른쪽 맨 앞)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장, 로베르토 리치오(카파사 회장 옆) 마랑고니 패션스쿨 총괄대표가 11일 밀라노 오찬간담회에서 서울과 밀라노간의 패션산업 교류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11일 마랑고니 패션스쿨을 방문하면서 로베르토 리치오 총괄대표와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이르면 내년 춘계서울패션위크부터 디자이너는 물론 패션쇼 기획ㆍ연출 분야까지 상호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로 18년째인 서울패션위크를 세계 5대 컬렉션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과 카파사 회장, 세계 5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밀라노 마랑고니 패션스쿨의 로베르토 리치오 총괄대표는 오찬 간담회를 갖고 패션 분야 인재 양성과 서울 패션산업 메카인 동대문 일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은 스마트도시로서 세계를 압도하는 인프라와 선진 기술을 갖고 있다”며 “패션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합쳐지면 굉장히 새로운 경쟁력이 생긴다. 그런 혁신적인 모델을 서울과 밀라노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한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서울의 MICE 부문 세계 3위 위상, 중국과 일본에 견줘 비교 우위인 사회적 안정성과 문화적 열정 등을 강조하는 등 여러 각도로 서울을 홍보했다.

이에 카파사 협회장은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 중 한국관을 만든다든지,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마찬가지로 밀라노관을 운영해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배석한 크리스티나 티야니 밀라노시 패션디자인 부시장은 “한국 의류산업, 섬유에 관한 역사적 배경을 이탈리아에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저희가 박물관이나 공공기관에 장소를 드림으로써 널리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리치오 마랑고니 패션스쿨 대표는 “서울을 방문했을 때 시민들의 ‘힙 스타일’이 인상깊었다”며 “한국기업과 조인트벤처 형태로 서울 진출을 추진해볼 생각이 있다”고 분교 설치 의향을 내비쳤다.

박원순 시장이 11일 롬바르디아 주청사에서 로베르토 에르네스토 마로니 주지사와 첫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한 뒤 협정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11일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또한 이 날 오전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주 청사를 찾아 로베르토 에르네스토 마로니 주지사와 만나 첫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하고, 문화ㆍ관광ㆍ경제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협정서에서 양측은 ▷산업 및 상업 관련 행사 ▷국제회의 ▷학술회의 ▷축제 및 포럼에 상호 참가 ▷오페라 교류 및 공동제작 등 5개 사업에서 실질적으로 교류 협력하고, 이를 위해 각자 실무팀 또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어 오후에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을 만난 박 시장은 문화ㆍ예술, 경제,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은 밀라노와는 2007년 레티시아 모라티 전 밀라노 시장의 서울 방문을 계기로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하고, 먹거리 정책 등 포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앞서 오전 8시30분에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으로 활동 중인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 피렐리(Pirelli)사 CEO의 자택에서 조찬을 함께하고, 4차 산업혁명, 패션ㆍ예술, 제조업, 도시재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박 시장은 “세계적인 패션도시 밀라노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서울과 밀라노간 본격적인 패션분야 교류와 상호협력을 적극 제안했다”며 “이번 논의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 패션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국내 패션디자이너들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서울패션위크는 보다 글로벌한 패션비즈니스의 장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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