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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케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촉구
-상원 군사위원장“김정은 공격적 행동땐 대가는 절멸”
-北외무성 “최후수단 불사할 준비” 추가도발 경고

존 매케인(공화당)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 위기에 맞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3·4·5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이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대북 군사옵션을 검토중이라는 NBC 방송 보도에 이어, 대선주자까지 역임했던 거물 정치인이자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매케인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방장관이 불과 며칠 전 핵무기 재배치를 요구했다”며 “그것은 심각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이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 “정부 정책과 다르지만, 북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거론한 것이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어 “김정은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그 대가는 절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며 북한 도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초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가 중국과 다소간 무역을 끊는다면 미국에 해가 되겠지만, 무언가 변해야만 한다”며 미국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본방침에 변함이 없으며 전술핵 반입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 변화가 가시화되고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한다는 국내여론이 70%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가장 수위가 높은 ‘성명’ 형식을 빌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여있다.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하며 후속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안보리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미국이 이미 완결단계에 도달한 우리의 국가 핵무력 강화를 되돌려보려는 몽상에 사로잡혀 피에 주린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데 대하여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세계는 우리가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위한 명분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경고한 ‘최후수단’은 우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의 정상각(30∼45도) 발사가 거론된다. 이 경우 사거리가 8000㎞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연안 워싱턴주의 대도시 시애틀까지 닿을 수도 있다. 특히 이 미사일에 ‘핵물질’은 뺀 핵탄두 모형만 탑재하고 대기권에 재진입시킨 뒤 상공에서 터트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아울러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북한이 7차 핵실험 감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994년과 200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핵사찰을 이끌었던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했다. 하이노넨 차장은 다만 “추가 핵실험은 수개월에서 1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6차 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개선작업을 벌이는 건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과 관련해선 “수소폭탄을 만들기 위해선 고농축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외에 리튬-6와 중수소가 필요하고, 중수소화리튬을 얻어야 한다”면서 “우라늄, 리튬, 중수소는 북한의 기술 역량 안에 포함된다. 북한이 이들 물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단거리와 중거리미사일은 확실히 이 정도 크기의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북한이 거기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신대원ㆍ유은수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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