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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위기속, 북악산 오른 文대통령…‘국민 안심’ 메시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지난주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한 이후 8일부터 사흘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 북악산을 오르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돼 주목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문 대통령은 체크무늬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퍼스트도그’인 ‘마루’, ‘토리’와 함께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짐짓 여유로운 대통령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런 모습이 한반도 안보 문제를 주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라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잡한 상황일수록 대통령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산에 오르고 시민과 만나는 모습은 안보 위기에 동요하지 말고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의 도발로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문 대통령이 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이 7월 2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하고 나서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배치 지시 등으로 대응한 문 대통령은 여름 휴가 기간이었던 같은 달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올랐다.

산행 중 시민과 만나 인사한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해야 한다는 야권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경남 진해에 있는 군부대 내 휴양시설에서 남은 휴가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한 상황을 신속히 보고받고 화상회의 등으로 군 통수권자로서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진해 부대가)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휴가와는 별개로 군 통수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뜻이었다.

만약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한 채 청와대에서 ‘두문불출’했다면 국민이 느끼는 위기감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번 북악산 등반 역시 그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가 안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100% 수행하는 만큼 국민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에 매진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해 달라는 것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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