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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핵실험에 외교적 고립 가속화…추방ㆍ금융제한ㆍ선박제한 줄이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도발로 세계 각국은 북한에 대한 대사추방에 이어 경제규제 조치를 취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가 주재 북한대사에 대한 강제추방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북한과의 외교관계는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경한 반대입장을 전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김형길 주 멕시코 북한대사에 대한 추방명령을 내렸다. 멕시코는 김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로산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이어 “유엔 안보리를 통한 평화적이고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멕시코는 핵확산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은행을 비롯한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은 북한인 명의의 신규계좌 개설과 기존 계좌를 통한 송금 등 일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 중국 금융관계자는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등에서는 중국의 4대은행 중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지점에서 북한인 대상 업무를 정지했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 영향”이라고 밝혔다. 중국 세관 통계 등에 따르면 경유와 휘발유 등 원유 이외 주요 석유제품의 5∼7월 대북 수출은 총 1만97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5% 감소했다.

태평양 섬나라 국가들은 8일(현지시간) 일주일 간의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을 마치며 북한의 핵실험과 괌을 향한 미사일 발사위협을 규탄하고 북한 선박의 활동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커뮤니케(발표문)을 내놓았다.

태평양 섬나라 국가들은 이날 태평양 국가들의 선박등록부에 올라있는 북한 무역선이나 어선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북한은 그동안 선박을 제3국에 등록할 수 있는 편의치적선(便宜置籍船ㆍFOC) 제도를 활용, 태평양 섬 국가들에 선박을 등록하는 식으로 신분 노출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멕시코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은 김형길 대사는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무런 근거없이 이와같은 양자외교 조치를 한 데 대해 항의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력한 핵무기를 손에 넣었다. 따라서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 핵무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현지시간 10일 멕시코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munjae@heraldcorp.com

<사진>멕시코시티 소재 북한대사관에서 언론 보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전날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김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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