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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아슬아슬’한 北 풍계리…“추가 실험시 실험장 붕괴할 수도”
-외신들 “풍계리 인근 광범위한 산사태, 갱도 붕괴 가능성”
-대북 소식통 “지진 느낌에 주민 대피, 아파트 붕괴 우려”
-통일부 “피폭 있을 수도 있지만 조사 결과 아직…예의주시”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이 진행될 경우 붕괴가 일어나 방사능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6차 핵실험으로 인해 풍계리 인근에서 산사태가 포착됐다며 추가 실험시 갱도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5일(현지시간)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난 5차례 실험 때보다 훨씬 광범위한 산사태가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공위성 업체 ‘플래닛’이 6차 핵실험 하루 뒤 풍계리를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산사태는 핵실험장 전역과 그 이상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해발 2205m인 만탑산 쪽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하 갱도 함몰지진을 근거로 추정했던 지표면의 함몰 구멍(collapse) 증거는 보이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매체는 또 해당 위성사진으로는 만탑산 산자락에 있는 핵실험장 행정지원 지역의 건물 손상 여부 등 다른 피해 상황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광범위한 산사태가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연구팀은 북한이 풍계리에서 한번 더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붕괴와 방사능 유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풍계리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길주군 일대 주민들이 “핵실험보다 지진이 일어났다는 느낌이 강해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으며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핵실험이 자칫 낡은 아파트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함경북도) 청진시 간부들도 바짝 긴장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 실험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이 붕괴해 방사능 유출 등 심각한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의 분석 결과 6차 핵실험 38분 뒤 풍계리에서 진도 4.1의 추가 지진이 포착됐는데, 이는 갱도 일부가 함몰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저희도 방사능 유출 시에 피해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서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 드릴 결과는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차 핵실험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육상, 해상, 공중에서 공기 시료를 모아 분석한 결과 방사성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출 대상은 제논-133, 제논-135 등 방사성 핵종이다. 원안위는 북한 핵실험 이후 매번 공기에서 방사성 제논 검출을 시도했는데 현재까지 검출된 적은 없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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