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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의 대탈주 ②] 한화면세점 ‘제주 철수→연장’ 선회한 까닭은?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 계약 연장
-대신 임대료 납부, 변동임차료 방식으로 조정
-업계, 한화사례 주목…전체 흐름될지 시선집중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와 한국 공항공사 측은 기존 고정임차료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불했던 한화갤러리아 임대료를 향후 변동 임차료 납부 방식으로 바꾸기로 결의했다.

이는 매출액에 비례해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라, 최소한의 수익은 매달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 업계 입장에서는 전체 공항 면세점에 있어서 이같은 변동 임차료 방식의 임대료 납부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올 12월까지 영업 연장이 확정된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의 모습. [제공=한화갤러리아]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공항면세점 계약기간을 오는 12월말까지로 연장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공항 면세점의 매출이 급감하자 한국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공사 측은 ‘요지부동’으로 버텼고,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공항공사 측이 새 사업자를 구하기까지의 유예기간이 지난 8월이었지만, 운영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신 12월까지 기간에는 임대료를 매출액에 비례한 방식으로 지불키로 했다. 화장품ㆍ담배ㆍ주류 등 각종 품목별로 임대료율을 정하고, 각 품목이 올린 매출액에 맞춘 금액을 임대료로 한국공항공사 측에 납부하는 방식이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수는 여전히 월간 9만명 규모(지난 7월 9만3943명)에 육박하는 만큼 한화갤러리아가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최소 1억~2억원 규모의 수익이 매달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갤러리아를 제외한 전 공항 사업자들은 기존 입찰 당시 써냈던 금액에 따라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공항면세점 사업자들은 요우커가 급감한 상황에서 경영난을 이어가고 있다. 고도 경쟁속에서 입찰 당시 큰 금액을 써냈던 인천공항 면세점의 사업자들이 특히 그렇다.

면세점 관계자는 “다같이 상황이 어려운 데서 공항공사 측도 함께 고통분담을 함께 하자는 것이 입장”이라며 “입찰 당시 우리가 써낸 금액이라 할말은 없지만, 지난해 공항공사가 큰 흑자를 기록한만큼 어려운 면세점 업계의 사정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공항공사 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기존에 정한 요율에 대해서 예외조항을 두는 선례를 남겨선 안된단 입장이다. 또 면세점업계의 주장과는 다르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전체적으로는 여객이 작년보다 7.4% 늘고, 매출도 전체적으로 3%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은 예외상황에 따라 매번 편의를 봐주기 시작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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