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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중심에서 방산 명예회복 노린다
폴란드 방산전시회, 한국이 주도국으로 첫 참가
K-9 발판으로 유럽 전역 수출 교두보 확보 겨냥


[헤럴드경제=정희조 기자]“한국의 K-9 자주포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안토니 마체레비츠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행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체레비츠 장관은 전제국 방위사업청장과의 환담에서 “K-9자주포가 폴란드의 국방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한국과 폴란드간 군수기술 협력을 폭넓게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폴란드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K-9자주포를 선택했다. 올해까지 도입한 24문을 포함해 총 120문을 배치할 계획이다. 러시아 독일 등 유럽 강호들의 지상무기를 제친 K-9은 여세를 몰아 핀란드에 안착했고, 이외에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헝가리 체코 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K-9 폭발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해외 업체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K-9은 지난 18년간 국내외에서 1,000문이 넘게 운영한 무기”라며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성능은 개선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특히 올해 MSPO는 한국이 1990년대 들어 해외 방산전시회에 참가한 이래 공동주최 자격인 주도국(Lead Nation)으로 참여한 첫 행사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미국 스웨덴 등 방산강국이 독식하던 주도국 반열에 올랐다. 키엘체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작은 도시로, 유럽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방산전시회를 1993년 이래 매년 열고 있다. 한화지상방산 등 국내 14개 업체를 필두로 전세계 35개국 650여개 업체가 참여했고, 정부는 국기원 소속 태권도 시범단을 이례적으로 파견해 주도국 지위에 걸맞은 볼거리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한국 전시장을 찾은 마체레비츠 장관은 K11 복합소총 앞에서 “내 사무실에 걸어 놓은 사진”이라고 친근함을 보이는 등 국산 개발 무기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국기원은 태권도 명예 단증을 수여하며 우의를 다졌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이 폴란드에서 더 큰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폴란드는 2022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400억달러를 투자해 전술적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K-9자주포 추가 도입 외에 대공방어체계, 다목적 헬기, 무인기, 잠수함 등 다양한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방산수출의 교두보”라고 평가했다. 

chehc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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