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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브라이트 “북 핵실험, 핵융합 물질로 폭발력 6배 키워…‘동결’ 물건너가”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으로 북핵 고도화가 현실화되면서 더 이상 ‘핵 동결’을 위한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은 지난 4일 핵실험에서 핵융합 물질을 사용해 폭발력을 6배나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핵동결을 위한 협상도 현재로선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동결 협상 가능성에 대해 “‘동결’이라는 말은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 모든 비밀 시설들뿐 아니라 모든 핵무기 제조 과정이 다 포함하는 것”이라며 “이란 핵협상만 봐도 신뢰할 만한 검증 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웠는데 북한은 그 정도 합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이어 “(핵시설에)접근 권리가 있었는데도 군사시설에 갈 수 없었다”며 “지금은 도무지 북한 핵 문제를 협상으로 풀 체계가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핵실험이 지닌 의미에 대해 그는 “이번 실험의 폭발 위력이야말로 핵융합 물질이 사용됐다는 가장 큰 증거”라며 “1단계 열핵폭탄으로 불리는 증폭핵분열탄 시험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소형화한 핵탄두를 로켓에 탑재해 대기권에 재진입시켜 폭발시키는 건 별개의 문제”라면서 “현대 도시 한 개를 파괴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폭발 위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소위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계점(레드라인)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하고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까지 갖추는 지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험을 통해 그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까지는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이용한 15kt급 핵 역량을 갖고 있었다면, 이번 실험에서 약 6배 정도 키웠다”며 “핵융합 물질을 사용하면 플루토늄과 우라늄 기반 핵무기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고 이는 중요한 성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훨씬 커진 폭발력이 가장 문제”라며 “이번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100kt가량의 폭발력을 과시했고, 어떤 방법으로 핵무기를 제조했든 이건 매우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의 역량에 대해 믿게끔 하려고 언제나 과장이 심하다”며 “북한의 ‘말’은 회의적 시각으로 보되 그들의 ‘행동’은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이번 실험의 폭발 위력이 매우 컸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다”며 “수소폭탄 생산을 위한 핵무기 소형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그런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주장에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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