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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형 간염만 위험할까요] AㆍBㆍC형 간염, 개인 위생ㆍ백신 통해 예방해야
- E형 간염 계기 다른 간염에도 우려
- AㆍB형과 달리 백신 없는 C형 간염
- 오염된 문신 시술기구 등 주의해야
- “E형 간염…고기 반드시 익혀 섭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유럽산 가공육에서 E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E형 간염에 대한 공포가 우리나라까지 확산되고 있다. E형 간염과 함께 AㆍBㆍC형 간염 등 과거 우리나라에 알려진 간염에 대한 걱정까지 번지고 있다. 이 같은 각종 간염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면서 백신 등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BㆍC형 간염 예방’ 피어싱ㆍ문신 등 시술 주의=A형 간염의 경우 한 번 걸렸다 완치되면 항체가 형성돼 방어 다시 걸리지 않고, 타인을 감염시키지도 않는다. 다만 A형 간염은 본인이 회복된 이후에도 뒤늦게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또 환자에 따라 심각한 간 기능 손상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함께 떠 먹는 것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B형 간염은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시술, 수혈, 성관계, 사용한 주사, 면도기, 칫솔 등의 공동 사용을 통해 감염된다”고 했다. 

최근 유럽산 가공육에서 E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E형 간염은 물론 AㆍBㆍC형 간염까지 우려가 번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지역 한 백화점에서 직원들이 소시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간염은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한다. 신 교수는 “A형 간염의 경우 약 한 달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피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반면 BㆍC형 간염의 경우 급성 간염 시 발열, 무력감,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보통 몸살로 오인하기 쉽다. 만성화된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ㆍB형 간염의 경우 이미 개발된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C형 간염의 경우 유전적 변이가 심해 아직 백신을 개발되지 못했다.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의 특성을 고려,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계획이거나, 항체가 있을 가능성이 적은 젊은 층이라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의 경우 환자가 잠복기에 자신도 모르게 병을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 같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음식을 고온으로 익혀 먹고 병과 캔에 들지 않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BㆍC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어싱, 문신 등을 할 때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시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도 공유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 교수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ㆍBㆍC형 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약 42만명이나 됐다“며 ”대부분 간 질환은 간염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간염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관련 지식을 미리 숙지해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돼지 등 육류 섭취 시 꼭 익혀 먹어야”=E형 간염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려움증, 소변색 변화,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복부 불편감 등이 발생한다. 대부분 환자가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E형 간염은 감기 증상과 비슷하므로 황달같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거의 없다”며 “또 황달까지 이어져도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자연스럽게 E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검출 사례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간, 허파 등 동물의 내장을 먹는 우리나라 특유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조리법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임 교수는 “위험 국가를 방문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렸다면 덜 익힌 고기류를 섭취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돼지뿐만 아니라 야생 멧돼지, 토끼, 사슴 같은 동물에게 E형 간염이 흔하게 발견되므로 이들 고기를 섭취할 때는 꼭 익혀 먹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만 임산부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E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간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면역이 저하된 환자나 임산부는 E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물 섭취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깨끗하지 않은 식수나 음식은 섭취하지 말고, 위험성이 있는 수입산 식품은 절대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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